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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급등 속 은행권 소형 골드바 판매 재개, 개인 투자자 자금 쏠림 가속화

주민지 기자 | 입력 26-01-06 12:22



공급 물량 부족으로 인해 시중 은행 창구에서 자취를 감췄던 소형 골드바가 다시 판매를 시작한다. 2026년 1월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을 필두로 주요 시중 은행들이 소량 단위의 골드바 공급을 재개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제 금값이 반년 사이 30% 이상 폭등하며 자산 가치 보존을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소액 투자가 가능한 길이 다시 열리며 "금테크"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중단했던 3.75g, 10g, 37.5g 등 소형 단위 골드바의 판매를 이날부터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금거래소와 삼성금거래소 등 주요 공급사의 물량이 바닥나면서 100g과 1kg 등 고액 단위로만 판매를 제한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신한은행 역시 오는 19일부터 10g과 100g 단위 제품의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며, 현재 1kg 단위만 취급 중인 국민, 하나, 우리은행도 올해 1분기 내에 소형 제품 라인업을 복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소형 골드바의 귀환은 가파르게 치솟은 금 가격 부담을 느끼던 소액 투자자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440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6월 대비 1100달러 이상 급등한 상태다. 국내 은행권에서 1kg짜리 골드바 한 개를 구매하려면 약 2억 3800만 원이라는 거액이 소요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저중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5대 시중 은행의 골드바 총판매액은 약 68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배가량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금값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금값 목표치를 현재보다 300달러 이상 높은 5000달러 안팎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달러 약세 전망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물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반면 골드바와 함께 투자 열풍을 일으켰던 실버바의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은값이 140%가량 폭등하며 5대 은행의 실버바 판매액은 전년 대비 39배나 폭증했으나, 현재 대부분의 은행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국민, 신한, 우리, 농협은행 등은 오는 3월을 판매 재개 목표 시점으로 잡고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은의 경우 산업용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며 금보다 공급망 병목 현상이 더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가 저물고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물 금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 골드바 판매가 재개됨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개인들의 자금이 은행권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다만 금 투자 시에는 원·달러 환율 변동과 실물 인출 시 발생하는 부가가치세(10%) 등 제반 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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