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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운영사 전 대표 소환" 김병기 의원 차남 취업 청탁 의혹 수사 가속

김장수 기자 | 입력 26-02-04 14:28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4일 오전 이석우 전 두나무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병기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차남의 취업과 관련한 직접적인 청탁이나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소환은 최근 불거진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대상 취업 청탁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절차다.

조사의 핵심은 김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피감기관 성격의 가상자산 업체들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쏠려 있다.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들은 김 의원이 2024년 9월경부터 두나무와 빗썸 등 주요 코인 거래소에 차남 취업을 타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의원의 차남은 지난해 1월 빗썸에 입사해 약 6개월간 근무한 사실이 확인된 상태다.

현장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이 전 대표에게 김 의원 측과의 접촉 시점과 대화 내용이 담긴 자료 등을 제시하며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이 전 대표는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남기지 않은 채 청사 내부로 입장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차남의 취업을 전후해 국정감사와 상임위원회 질의를 통해 특정 업체를 공격하거나 옹호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의원은 차남이 빗썸에 재직하던 당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등에서 경쟁사인 두나무를 겨냥한 날 선 질의를 반복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며 두나무의 영업 방식과 투명성을 지적해 왔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차남이 다니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의정 활동을 도구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사팀은 어제 빗썸 임원을 불러 기초 조사를 마쳤으며, 오늘 오후에도 빗썸의 또 다른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관련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확보한 내부 인사 자료와 국회 질의 내역 등을 대조 분석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친 것이라며 청탁 사실을 전면 부인해 왔다. 그러나 전직 보좌진들의 구체적인 폭로와 경쟁 업체 대표에 대한 경찰 소환이 이어지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향후 참고인 조사 결과에 따라 김 의원에 대한 직접 소환 조사 여부와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은 현직 국회의원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대가성 입증이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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