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FC(LAFC)의 핵심 공격수 드니 부앙가의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 이적이 최종 결렬됐다. 개인 조건 합의까지 마쳤던 부앙가는 구단의 이적 불가 방침에 따라 2026시즌에도 팀에 잔류해 손흥민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브라질 현지 매체 카나우 플루 뉴스는 12일 플루미넨시가 부앙가 영입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연봉 등 개인 협상에서 이견이 없었으나, 소속팀 LAFC가 제시한 조건을 플루미넨시가 수용하지 못하면서 협상 테이블이 걷혔다.
이적의 결정적인 걸림돌은 LAFC가 내건 '대체자 선영입' 원칙이었다. LAFC는 약 1500만 달러(약 217억 원) 수준의 이적료에는 동의했으나, 팀 공격의 핵심인 부앙가를 내보내기 전 그에 걸맞은 수준의 보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플루미넨시는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공격수로 방향을 선회했다.
부앙가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 내내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 왔다. 앞서 인터 마이애미의 1300만 달러 제안이 거절당하자 자신의 SNS를 통해 구단의 이적 불허 결정에 대한 불만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결국 이적 시계가 멈추면서 부앙가는 '흥부 듀오'라 불리는 손흥민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다. 2025시즌 도중 합류한 손흥민과 부앙가는 합작 18골을 기록하며 MLS 역사상 최다 연속 합작 득점 기록을 세우는 등 리그 최정상급 공격력을 과시했다. 특히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을 전방에 배치해 부앙가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술로 성공을 거뒀다.
부앙가는 2023시즌 골든 부트(득점왕)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26골 9도움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MLS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 역시 이적 후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몰아치며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적 무산 이후 부앙가는 LA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해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LAFC는 오는 22일 인터 마이애미와의 2026 MLS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한다. 떠나려 했던 선수와 붙잡은 구단 사이의 앙금이 남았으나, 당장 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경기력 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앙가의 잔류로 LAFC는 강력한 우승 후보 전력을 유지하게 됐으나, 선수의 이적 열망이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점은 시즌 중 언제든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