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합당 논란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지지층 간의 갈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조 대표는 합당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이 과정에서 과거의 공격적인 팬덤 문화가 되살아나 진영 내부의 균열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글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 혼란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양당 사이에도 깊은 골이 생겼다고 적었다. 특히 그는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만을 옹호하다 결국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게 된 이른바 뮨파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 조직이었던 손가혁(손가락 혁명군)류의 비방과 공격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행태의 배후에는 반드시 특정 정치적 목적과 이익이 숨어 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시각이다. 그는 누구를 위해 진영 내부를 갈라치기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이러한 공격적인 행위가 결과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나 정치적 입지에는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대표의 이번 발언은 지난 12일 라디오 방송 출연 이후 당내외에서 쏟아진 비판에 대한 재반박 성격이 짙다. 당시 조 대표는 순혈 친명(친이재명) 외에는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 세력까지 적으로 돌리는 프레임이 확산하고 있다며 손가혁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친명계 의원들은 과거의 갈등 사례를 소환해 지지층을 자극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도 이번 합당 논란 과정에서 노출된 민주당 측의 고압적 태도와 일부 강성 지지층의 멸칭 사용에 대해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대표가 비판을 하더라도 할퀴고 후비지는 말자며 민주진보 진영의 사람 소중한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이러한 내부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가 직접 뮨파와 손가혁이라는 예민한 용어를 사용하며 작심 발언을 내놓은 것을 두고, 향후 정국 주도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당의 협력 관계가 강조되는 시점이지만, 지지 기반이 겹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주도권 싸움이 지지층 간의 감정 섞인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측은 조 대표의 이번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합당 논의가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에서 지지층 간의 설전이 격화되는 것이 향후 입법 공조 등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주시하는 분위기다. 지지층의 결집이 정권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배타적 팬덤 정치가 진영 확장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조 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잠잠해지던 합당 논란의 여진이 지지층 간의 정체성 논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양당 지도부가 지지층의 과열된 공방을 제어할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진영 내 주도권을 둘러싼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