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병오년 설날인 17일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출연한 신년 영상을 통해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통합과 민생 중심의 국정 운영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실이 이날 공개한 3분 16초 분량의 '함께해서 더욱 특별한 모두의 설날' 영상에서 이 대통령은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국민께서 원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이정표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고 강조하며 임기 중반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모든 것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거리에서, 가정에서, 일터에서 이 나라를 지켜내 주신 모든 주권자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상 속 메시지는 '차이 속의 공통점'에 방점이 찍혔다. 이 대통령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은 누구든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 정책 등을 둘러싼 여야의 극심한 대치 국면 속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사회적 갈등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혜경 여사도 영상에 동참해 "올해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짧게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영상 말미에 나란히 서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말하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번 영상은 지난달 사전 접수한 국민들의 새해 인사와 함께 편집되어 의미를 더했다. 독도경비대, 경북119 항공대,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 그리고 현재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 출전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이 영상 앞뒤로 배치됐다.
이 대통령은 영상 제작 취지에 대해 "진심이 담긴 목소리,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따뜻한 눈빛과 표정이 모여 '모두의 설날'을 완성할 것"이라며 연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화합을 소망했다.
설 연휴 기간에도 SNS를 통해 야당 지도부와 부동산 정책 공방을 벌였던 이 대통령이 공식 영상에서는 '포용'과 '섬김'을 강조함에 따라, 연휴 이후 정국 운영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