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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전직 간부 3명 구속기로…합수본, 당원 가입 강요 의혹 첫 신병확보

이수민 기자 | 입력 26-06-16 16:21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전직 핵심 간부 3명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수사 착수 이후 신천지 전직 간부들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최근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와 홍모 전 요한지파 총무, 양모 전 시몬지파 총무에 대해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수 있다.

합수본은 이들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신천지 신도들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조직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대선과 총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정당법은 본인의 자유의사에 반해 정당 가입이나 탈당을 강요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수사 대상에는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로 불린 조직적 당원 가입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신천지 측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6만명 이상 신도를 특정 정당 당원으로 가입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단순한 개인 차원의 가입 권유가 아니라 조직 지시와 동원 체계가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다.

이번에 영장이 청구된 고 전 총무는 신천지 내부에서 교단 운영과 대외 업무에 관여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홍 전 총무와 양 전 총무도 각각 지파 단위 조직 운영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합수본은 이들이 신도 명단과 당원 가입 흐름을 관리하거나 지시 체계에 관여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수사는 올해 1월 합수본 출범 이후 본격화됐다. 합수본은 신천지 총회 본부와 국민의힘 당사 등을 압수수색해 신도 명부와 당원 명부, 내부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조사를 이어갔다. 고 전 총무는 여러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주요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지난 4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팀은 전직 간부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교단 지휘부의 관여 범위와 의사결정 구조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수사는 신천지 내부 지시 체계와 정치권 접촉 여부로 더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천지 측은 그동안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 조직적 지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수사기관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당원 가입이 교단 차원에서 이뤄졌는지 살피고 있다. 신도들의 가입이 자발적 정치 참여였는지, 교단 내부 압박에 따른 조직적 동원이었는지가 법적 판단의 쟁점이다.

이번 사건은 종교단체의 정치 참여와 정당 가입 자유의 경계를 묻는 수사로 번지고 있다. 종교인이 개인 자격으로 정당에 가입하는 것은 보장된 권리지만, 교단 조직이 신도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요구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합수본의 첫 구속영장 청구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질지, 그리고 수사가 교단 수뇌부와 정치권 접촉 의혹까지 이어질지가 남은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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