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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K-드라마 촬영지 관광상품 만든다…연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지원 기자 | 입력 26-06-18 15:39



한국관광공사가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잡고 K-드라마 촬영지를 활용한 지역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드라마 속 장소를 실제 여행지로 연결해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7일 스튜디오드래곤과 K-드라마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과 유상원 스튜디오드래곤 IP전략사업부장이 참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주요 드라마 제작사로 다수의 인기 드라마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 IP를 활용해 한류 팬덤을 실제 방한 수요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드라마를 본 해외 시청자가 촬영지를 찾아가고, 그 동선이 지역 여행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드라마 제작 단계부터 관광 요소를 함께 반영하는 데 있다. 기존에는 드라마가 방영된 뒤 인기가 확인되면 촬영지를 관광 코스로 개발하는 방식이 많았다. 앞으로는 촬영 전 기획 단계에서부터 지역의 관광 자원과 이동 동선, 체험 요소를 검토해 콘텐츠와 여행상품을 함께 설계하는 방식이 추진된다.

양사는 전국 드라마 촬영지를 기반으로 한 "한류 올레길" 조성도 검토한다. 드라마 속 주요 장소에 상징적인 조형물과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지역 여행 코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한류 팬들이 단순히 촬영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음식, 숙박, 문화 체험까지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하반기에는 서울 하이커 그라운드에 "K-드라마 체험 전시관"도 공동 조성한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 관광 홍보관이다. 새 전시관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IP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드라마 장면과 촬영지를 소개하고, 이를 지역 방문으로 연결하는 안내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K-콘텐츠가 방한 관광을 이끄는 주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 시청자가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도시와 골목, 음식, 생활 문화를 접한 뒤 실제 여행지로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인기 드라마 촬영지는 이미 팬들의 자발적인 방문 코스가 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촬영지 관광 자원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협약은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을 지역으로 분산시키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드라마 촬영지가 지방에 있을 경우 이를 여행 코스로 정비하면 지역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지역 음식점, 카페, 숙박업소, 교통 서비스까지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 효과가 확장될 수 있다.

다만 촬영지 관광이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 관리와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드라마 인기가 사라진 뒤에도 방문할 이유를 남겨야 한다. 조형물 설치만으로는 장기 관광자원이 되기 어렵다. 작품의 장면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지역 해설, 계절별 행사, 다국어 안내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K-드라마의 파급력과 여행의 매력을 결합해 지역 곳곳을 새롭게 조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K-콘텐츠를 경험한 해외 팬들이 실제 방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통합 마케팅 체계를 촘촘히 다지겠다고 했다.

K-드라마 촬영지 관광은 이미 해외 팬덤이 만들어 낸 수요에서 출발했다. 이제 과제는 그 수요를 지역관광의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바꾸는 일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스튜디오드래곤의 협력이 드라마 속 장면을 넘어 지역의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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