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경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2.3%로 전망하면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3만9천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명목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인당 GDP 4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3.0%, 경상(명목) GDP 성장률은 12.3%로 예상됐다. 경상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1990년대 이후 보기 드문 수준으로,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출 확대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성장 경로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올해 1인당 GDP는 약 3만9천 달러에 도달하고, 내년에는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 경제가 새로운 소득 단계에 진입하는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출 증가가 명목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규모 수출 증가가 기업 실적과 세수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가 재정 여건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1인당 GDP 4만 달러 달성 여부는 환율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GDP를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는 만큼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 같은 규모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더라도 달러 기준 소득은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4만 달러 달성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규모 확대가 곧바로 국민의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성장세는 반도체와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내수와 소비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전문가들은 1인당 GDP 증가가 가계소득과 고용, 소비 확대로 연결돼야 국민이 실제 성장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와 AI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가면서 투자 확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향후 환율 흐름과 글로벌 경기, 반도체 업황 변화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1인당 GDP 4만 달러 달성 시기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