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1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주식 거래 확대에 따른 증권 계열사의 수수료 수익까지 크게 늘면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13조1,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9,541억원보다 1조1,642억원, 9.7%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순이익도 6조9,2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늘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KB·신한·하나·NH농협금융은 각각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5대 금융 상반기 실적
그룹별로는 KB금융이 3조8,846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3.1%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13.3% 늘어난 3조4,42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2조4,029억원으로 4.4% 증가했다. NH농협금융은 9.2% 늘어난 1조7,791억원, 우리금융은 3.7% 증가한 1조6,09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신한금융이 가장 높았고 순이익 규모에서는 KB금융이 선두를 지켰다.
실적 확대에는 이자와 비이자 부문이 함께 영향을 미쳤다. 5대 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조5,4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이 늘어난 데다 순이자마진 개선이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증권 계열사를 통한 비이자이익 증가폭은 더 컸다. 5대 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0조9,0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6% 늘었다. 상반기 증시 거래 증가로 주식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등이 확대된 결과다. 금융그룹별 실적 분석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9,6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07.5% 증가했다. KB증권은 135% 늘어난 7,963억원, 신한투자증권은 123.1% 증가한 5,777억원을 거뒀다. 하나증권도 155.7% 늘어난 2,73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 계열사의 규모에 따라 금융그룹 간 성장 폭은 갈렸다. 비은행 사업 기반이 강한 KB·신한·NH농협금융이 두 자릿수 안팎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은행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하나·우리금융의 순이익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금융그룹들은 실적 증가에 맞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다 가계·기업대출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남아 있어, 상반기 실적을 이끈 이자이익과 증권 수익이 하반기에도 유지될지가 핵심 쟁점이다.
정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