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1일부터 8·17 전당대회 지역 순회경선에 들어간다.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는 휴일에도 전국을 돌며 당원 표심 확보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당 쇄신 방안과 중장기 비전 발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지난 23일 예비경선을 거쳐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순회경선이 시작되는 만큼 세 후보는 지역별 당원 조직을 상대로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는 호남에서 강연회를 연 뒤 충청권으로 이동한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경력을 앞세워 당정 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자신이 제기한 당내 "신천지 개입설"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강연에서 당의 미래를 고려해 신천지 문제를 제기했다며 존엄한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 특정 종교단체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만큼 구체적인 근거와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의혹 제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의혹 제기가 민주당 전체를 공격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당을 위헌정당 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날 울산과 대구, 대전을 잇달아 방문하며 비호남 지역 당원들을 만난다.
두 후보의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송 후보는 전북 지역을 다시 찾았다.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당이 특정 세력에 의해 사당화돼서는 안 된다는 점과 이재명 대통령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메시지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순회경선이 시작되면 후보 간 경쟁은 당정 관계와 검찰개혁 추진 속도, 차기 총선 전략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신천지 개입설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송 후보가 두 후보와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놓을지도 주요 변수가 됐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장동혁 대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당 운영 방식과 쇄신안을 논의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쇄신 구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개선안을 마련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1주년에 맞춰 구체적인 쇄신안을 확정해 발표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장 대표가 앞서 제시한 해당 행위 징계 방침은 당 윤리위원회 내부 갈등과 맞물리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취임 1주년을 전후로 당의 비전과 운영 구상을 제시해 선거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 대표는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리는 선거소청 구두변론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투표용지 부족 문제가 발생한 지역의 재선거 필요성과 선거관리 체계 개편을 주장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순회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의혹 공방을 정책 경쟁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국민의힘은 쇄신 구상을 실제 개선안으로 구체화할 수 있을지가 각 당의 과제로 남았다.
이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