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 대구, 경북·경남 일부 지역에 폭염특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 남동부와 경상권에서는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27일 오전 10시 기준 전남 광양과 대구 군위를 제외한 대구 전역, 경북 경산·청도·고령·포항·경주 중북부·경주 남부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경남에서는 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합천 중부가 폭염중대경보 지역에 포함됐다. 전날보다 중대경보 대상 지역이 늘면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폭염 위험이 한층 커졌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 가운데 일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날이 하루 이상 나타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최상위 폭염특보다. 기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보다 대응 수위가 높은 단계다.
현재 한반도에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된 데다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기온과 체감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전남 남동부와 경상권 일부 지역은 지형적인 영향까지 겹쳐 실제 기온이 39도 이상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관측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그늘에서도 열기가 쉽게 식지 않아 장시간 야외에 머물 경우 건강한 성인도 열탈진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낮 동안 축적된 열기는 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면 낮 시간대 폭염으로 지친 신체가 충분히 회복하기 어려워 고령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의 건강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기상청은 이번 더위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로 규정하고 폭염중대경보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를 제외한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을 최대한 중단하거나 연기하라고 당부했다. 부득이하게 외출하거나 작업할 때는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이나 냉방시설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온열질환이 의심되면 환자를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한 뒤 몸을 식혀야 한다. 의식이 없거나 체온이 급격히 오르는 경우에는 물을 억지로 먹이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기상청은 기온과 체감온도 변화에 따라 폭염중대경보 지역을 추가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 폭염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야외 근로자 작업 중지와 취약계층 보호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가 피해를 줄일 핵심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