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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F 2026에 43개국 2만2894명 몰렸다…AI·의료로봇 병원 현장 파고들어

이수민 기자 | 입력 26-09-06 23:15



인공지능이 진단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병원 운영 시스템을 다시 설계하고, 로봇이 수술과 재활, 약제 관리와 물류 업무를 맡는 변화가 의료 현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HF 2026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에서는 이 같은 병원의 AI 전환과 피지컬 AI 기술이 전면에 등장했다.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하고 메쎄이상, 미래의료산업협의회,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KHF 2026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The Intelligent Hospital - AX와 로보틱스가 이끄는 병원 혁신"이었다. 43개국에서 2만2894명이 전시장을 찾았고 298개 기업이 참가했다. 독일과 태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의료·헬스테크 관계자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독일 작센주 대표단의 방문도 이어졌다. 페트라 쾨핑 작센주 보건사회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한국의 의료 현장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살펴보고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의료 인력과 보건의료 체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작센주 대표단은 방한 기간 KHF를 비롯해 국내 병원과 의료기관 등을 방문했다. 

전시장에서는 병원 AI 전환을 비롯해 수술·약제·물류 로봇, 디지털 병리, 병원정보시스템, 진료와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솔루션 등이 공개됐다. 병원 안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며 의료진을 지원하는 로봇 기술까지 전시 범위가 넓어졌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디지털병리 특별관과 병원 R&D 특별관도 운영됐다. 병리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AI 분석과 연계하는 기술부터 의료기관과 기업의 연구개발 성과까지 한자리에서 소개됐다.

박람회는 기술 전시에 그치지 않고 국내 헬스테크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상담으로 이어졌다.

병원 구매 담당자와 유통사가 참여한 "BUY MEDICAL 1:1 비즈니스 상담회"와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가 진행됐다. 주최 측 집계에 따르면 상담 규모는 총 2000만 달러, 한화 약 276억원에 달했다.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는 규모는 향후 후속 협상 과정에서 결정된다.

이번 KHF에서 가장 두드러진 화두는 "AI-Native Hospital"과 "Physical AI"였다.

지난달 20일 열린 "K-디지털헬스케어 서밋"에서는 AI를 기존 병원 시스템에 개별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인프라, 임상 업무, 행정 절차까지 AI를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GE헬스케어 코리아는 데이터와 클라우드, 에이전틱 AI가 병상과 검사 운영, 임상 업무 흐름과 환자의 진료 과정에 미치는 변화를 다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지난 10년간 개별 의료AI 솔루션을 중심으로 성장한 산업을 병원 전체의 AX 전환으로 연결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오후에는 피지컬 AI가 실제 의료 현장에 들어오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재활로봇과 수술로봇에 이어 의약품 분류와 운반 등 약국 업무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하는 사례까지 소개됐다. AI가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 소프트웨어에 머물지 않고 물리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업무까지 맡기 시작한 것이다. 

박람회 기간에는 의료기기와 의료AI, 병원 보안, 스마트병원 시설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 전문 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원격중환자실 협력 네트워크와 스마트 간호, 의료 현장의 피지컬 AI 적용, 수술보조 로봇 등 실제 병원 운영과 맞닿은 주제들이 논의됐다. 

KHF 2026에서 확인된 변화는 병원 디지털화의 무게중심이 개별 장비와 프로그램 도입에서 병원 전체 업무 구조를 바꾸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AI가 의료진의 업무를 어디까지 맡을 수 있는지, 로봇이 병원 공간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에 따라 의료기관의 인력 배치와 업무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전시장에서 확인한 기술이 실제 병원으로 확산되려면 비용과 의료 데이터 활용,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 의료사고 발생 시 책임 문제를 넘어야 한다. 2000만 달러 규모의 상담 역시 실제 수출 계약으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남아 있다.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한 KHF 2026 이후에는 AI와 로봇을 병원 현장에 어떤 기준으로 적용할 것인지가 의료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넘어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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