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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340원대까지 급락…두 달 만에 209원 내려

정한영 기자 | 입력 26-09-05 10:13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선 아래로 내려가며 1년 2개월 만에 1340원대에 진입했다. 엔화 강세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 약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빠르게 올라갔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는 1359.3원이었다.

환율은 1358.5원으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오후 3시 14분께에는 1349.5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환율이 134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7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하락 속도는 가파르다. 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 20원가량 떨어졌다. 지난 7월 1일 기록한 최근 고점 1559.2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약 209원 내려왔다.

이번 환율 하락에는 엔화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원화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진 점도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향후 물가 흐름에 따라 추가 긴축에 신중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놓으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했다.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수출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 물량을 내놓으면서 달러 공급이 늘었다.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일부 매도 물량이 더해진 반면 1350원 부근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용 달러 매수도 유입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도 원화에 힘을 실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73포인트, 1.64% 오른 6687.21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도 상승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올 경우 원화 수요가 늘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 하락은 국내 경제에 엇갈린 영향을 준다.

원유와 원자재, 부품 등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기업은 원화로 환산한 수입 비용을 낮출 수 있다. 해외여행과 유학 등 달러가 필요한 개인의 환전 부담도 줄어든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경우 국내 물가 부담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수출기업에는 부담이다. 같은 금액의 달러를 벌어도 원화로 환산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고환율을 전제로 사업계획을 세운 기업일수록 환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내려갈 경우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외환시장의 관심은 1350원선이 추가로 무너질지에 쏠리고 있다. 두 달여 만에 환율이 200원 넘게 움직인 만큼 미국 통화정책과 중동 정세, 국제유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고환율에 적응해온 국내 기업과 금융시장이 빠르게 내려온 원·달러 환율을 어떻게 소화할지, 1300원대 중반에서 환율의 새로운 방향이 결정될지가 다음 쟁점이다.

정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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