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부모 명의로 모두 4억752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최근 기본소득당 운영과 배우자의 당직 급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사청문요청안에는 배우자가 최근 5년 동안 당에서 1억2000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은 내역도 포함됐다.
3일 국회에 제출된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용 후보자 본인의 신고 재산은 2억3276만원이다.
가장 큰 자산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아파트 전세 임차권으로 6억원을 신고했다. 예금은 5266만원, 사인 간 채권은 3000만원이다. 정치자금 10만원도 재산 내역에 포함됐다.
반면 금융채무가 4억5000만원에 달했다. 전세 임차권과 예금, 채권 등 자산에서 채무를 제외하면서 본인 명의 순재산은 2억3000만원대로 집계됐다.
배우자는 총 5954만원을 신고했다.
2023년식 XM3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2336만원, 예금 1618만원, 사인 간 채권이 2000만원이다.
이번 인사청문요청안에서는 배우자가 기본소득당에서 받은 급여 내역도 공개됐다.
기본소득당에서 핵심 당직자로 근무한 배우자는 2022년 965만원을 시작으로 2023년 1479만원, 2024년 2578만원, 2025년 3344만원, 2026년 3900만원을 급여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지급된 금액을 합하면 1억2366만원이다.
용 후보자의 배우자는 기본소득당 사무총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도 당직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용 후보자가 당 대표로 활동했던 기간 배우자가 당에서 급여를 받은 사실과 임명 과정 등을 놓고 야권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용 후보자가 국회의원 정치자금 일부를 특별당비로 기본소득당에 납부하고 당이 배우자에게 급여를 지급한 구조를 놓고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이날 용 후보자가 정치자금 가운데 약 2억9360만원을 특별당비로 납부한 뒤 당에서 배우자에게 급여가 지급된 것을 문제 삼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다만 특별당비 납부와 배우자의 급여 지급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해당 자금 집행이 정치자금법에 위반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발이 접수된 단계인 만큼 실제 법 위반 여부는 수사기관의 판단이 필요하다.
용 후보자 장남 명의로는 예금 891만원이 신고됐다.
부모의 재산 내역도 공개됐다.
부친은 부부 공동명의인 경기 안산 아파트 지분 1억5350만원과 2010년식 YF 쏘나타 211만원, 예금 3691만원 등을 신고했다.
채무는 2억272만원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많았다. 이를 반영한 부친의 신고 재산은 마이너스 1020만원이다.
모친은 같은 안산 아파트 지분 1억5350만원을 신고했다. 2021년식 카니발 2274만원과 예금 803만원 등을 합쳐 총 1억8427만원으로 집계됐다.
본인과 배우자, 장남, 부모의 재산을 모두 합한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상 신고 재산은 4억7529만원이다.
이번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의 재산액은 앞서 정기 재산공개를 통해 알려진 수치와는 기준 시점과 포함 항목 등이 달라 차이가 있다. 지난 정기 재산공개에서는 용 후보자와 가족의 순재산이 5억원대로 집계된 바 있다.
재산 자체보다 청문회에서 더 집중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는 대목은 배우자의 당직과 급여다.
최근 공개된 기본소득당 회계자료 등을 토대로 배우자가 당직자로 근무하며 급여를 받은 과정과 용 후보자의 특별당비 납부를 둘러싼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자의 당직 임명 과정에 용 후보자가 관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의 개각에서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후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겸직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김포공항 귀빈실 가족 이용과 지방선거 당시 정당명이 표시된 옷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의 고발까지 접수됐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용 후보자에 대한 검증 범위가 의원직 유지 문제에서 재산과 기본소득당 운영, 배우자의 당직·급여 문제로 넓어졌다. 배우자의 5년간 급여 1억2366만원이 적정한 절차를 거쳐 지급됐는지와 용 후보자의 특별당비 납부가 배우자 급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가 청문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질 쟁점으로 남았다.
강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