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소속 경찰관들에게 음주 자제와 회식 금지를 주문한 공직기강 특별경보 기간에 현직 경찰 간부가 술자리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해당 간부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서울 용산경찰서 관할 지구대 소속 50대 남성 A경감을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경감은 지난 3일 새벽 서울 동작구의 한 식당에서 여성의 신체를 강제로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경감을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A경감은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경감을 상대로 기본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석방했다. 소속 경찰서는 사건 발생 이후 A경감을 현장 업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청이 공직기강 특별경보를 발령한 기간에 발생했다.
경찰청은 최근 경찰관들의 비위가 잇따르자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공직기강 특별경보를 내리고 전국 경찰관들에게 음주 자제와 회식 금지 등을 주문했다. A경감이 체포된 지난 3일은 특별경보가 유지되고 있던 기간이다.
특히 A경감이 일선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간부급 경찰관이라는 점에서 소속 경찰서도 내부 기강 점검에 들어갔다.
용산경찰서는 사건이 알려진 뒤 소속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자정결의대회를 열어 비위 발생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다만 관내 행사와 집회 등 현안이 겹치면서 일정은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이 특별경보까지 발령하며 내부 비위 차단에 나선 상황에서 성 비위 혐의 사건이 다시 발생하면서 경찰 조직의 내부 통제 문제도 다시 불거졌다.
최근 경찰은 잇따른 사건·사고와 수사 과정의 문제를 계기로 조직 전반을 점검하는 개혁 작업에도 착수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현장 업무 방식과 지휘·감독 체계, 조직문화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다만 A경감에게 적용된 강제추행 혐의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현행범 체포와 별개로 구체적인 범죄 사실과 혐의 인정 여부는 수사와 향후 사법 절차를 통해 판단된다.
동작경찰서는 당시 식당에서 벌어진 상황과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경감에 대한 징계 절차도 수사 결과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박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