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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축의금부터 2000만원 오보까지…연예계 경조사 명단의 진실

이수정 기자 | 입력 26-09-17 23:21



유명 연예인들이 지인 결혼식에서 거액의 축의금이나 고가의 선물을 건넸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일부 사례는 당사자가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직접 공개했지만, 실제 발언과 다른 금액이 섞이거나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배우 정준호는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한 두바이 왕자에게 받은 축의금을 방송에서 공개했다. 그는 당초 아파트 한 채 가격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1억원을 받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준호가 직접 언급한 사례라는 점에서 온라인 명단에 포함된 내용 가운데 근거가 비교적 분명하다.

방송인 유재석이 가수 하하의 결혼식에서 1000만원을 냈다는 내용도 하하의 공개 발언을 통해 알려졌다. 하하는 2024년 유튜브 콘텐츠에서 정준하와 축의금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재석이 자신의 결혼식에 1000만원을 냈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RM이 래퍼 슬리피에게 1000만원을 보냈다는 이야기도 여러 차례 당사자 주변 인물의 발언으로 공개됐다. 슬리피는 과거 방송에서 RM이 큰 금액을 보냈다고 밝혔고, 이후 딘딘이 구체적인 액수가 1000만원이었다고 전했다. 슬리피와 친분이 깊은 딘딘 역시 결혼 당시 냉장고와 스타일러 등을 마련해 주며 700만∼800만원가량을 썼다고 설명했다.


가수 장윤정이 팬 부부의 결혼식에서 1000만원과 축가를 선물했다는 일화도 방송을 통해 소개된 사례로 분류된다. 코미디언 정이랑이 김지민·김준호 부부에게 드레스룸을 만들어 줬다는 내용은 김지민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공개했다. 다만 드레스룸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아 이를 현금 축의금과 같은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기는 어렵다.

반면 방송인 김구라가 가수 문희준의 결혼식에서 2000만원을 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 김구라는 2023년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해당 소문을 부인하며 문희준에게 낸 금액은 1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재생산된 액수가 당사자 설명보다 20배 부풀려진 셈이다.

가수 아이유가 매니저에게 외제차를 선물했다거나 박명수가 매니저 결혼식에 500만원을 냈다는 내용은 신뢰할 만한 당사자 발언이나 구체적인 원출처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는다. 관련 인물의 축가나 의리 있는 참석 사실이 다른 고가 선물 이야기와 결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연예계 경조사 일화는 방송의 짧은 발언이나 재가공된 온라인 게시물을 거치며 금액과 대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현금과 가전제품·인테리어 같은 현물 선물을 단순 합산해 순위를 붙이는 방식도 정확한 비교가 아니다. 이 때문에 이른바 "연예계 역대 축의금 순위"는 공식 집계가 아니라 공개 발언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섞인 온라인 콘텐츠로 봐야 한다.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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