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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을 모신 가마를 계단 아래로 던진다… 일본의 가장 격렬한 전통축제 ‘미코시 오토시’

김하나 기자 | 입력 26-10-11 10:36



39개 돌계단에서 신위를 모신 가마를 떨어뜨리는 파격적인 의식… 파괴와 재생, 풍년을 기원하는 일본의 신성한 전통​

일본 3대 격렬한 가마 축제 중 하나…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의 독특한 가을 제례​

일본에서는 신을 모시는 가마인 '미코시(神輿)'를 신성한 존재로 여기며 정성스럽게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본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에서는 이러한 상식을 뒤집는 독특하고 격렬한 전통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바로 신을 모신 가마를 높은 돌계단 아래로 반복해서 떨어뜨리는 '미코시 오토시(神輿落とし)' 행사다.​

이 축제는 마쓰야마시 호조 지역에 위치한 구니쓰히코노미코토 신사(國津比古命神社)에서 진행되는 가을 제례의 대표적인 행사다.​

특히 일본의 3대 격렬한 가마 축제 가운데 하나로 소개될 만큼 강렬한 장면과 독특한 전통으로 알려져 있다.
​

■ 39개 돌계단 아래로 던져지는 신성한 가마​

축제의 절정은 신사 앞 39개 돌계단에서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신을 모신 미코시를 계단 위에서 아래로 힘껏 떨어뜨린다. 가마가 완전히 부서져 내부에 모셔진 신령의 상징인 분령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이 과정은 여러 차례 반복된다.​

거대한 가마가 돌계단을 따라 굴러떨어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이 의식은 단순히 가마를 부수는 과격한 행위가 아니다.

​

■ 파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미코시 오토시에는 일본 전통 신앙의 독특한 세계관이 담겨 있다.​

오래된 가마를 파괴하고 새롭게 제작한 가마에 신령을 모시는 과정은 재생과 새로운 출발을 상징한다.​

또한 한 해의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고 새로운 생명력과 신성한 힘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겉으로 보기에는 파괴적인 행위지만, 그 안에는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재생을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의 염원이 담겨 있는 것이다.
​

■ 일본 전통문화의 또 다른 얼굴​

일본에는 이처럼 거칠고 역동적인 신앙 의식이 남아 있다.​

가마를 서로 충돌시키거나 강물에 담그는 의식 등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마쓰야마 호조 지역의 가을 축제에서도 가마를 강물에 넣어 정화하는 '미코시 미소기'와 전통 춤 등 여러 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이러한 축제들은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

■ 부서지는 것은 가마지만, 이어지는 것은 전통이다​

신성한 가마를 파괴한다는 장면은 외부인의 시선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미코시 오토시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오래된 것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것을 맞이할 수 있으며,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인간과 자연, 공동체가 함께 이어온 삶의 철학이기도 하다.​

가마는 부서지지만 신앙은 이어지고, 낡은 것은 사라지지만 전통은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

일본의 가장 격렬한 축제 중 하나로 알려진 미코시 오토시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이유도 바로 이 같은 파괴와 재생의 상징성에 있다.
​

한국미디어일보 

일본 오사카지국 김하나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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