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이름만 들어도 얼굴이 떠오르는 스타들 가운데 본명 대신 예명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 적지 않다. 짧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선택하거나 기존 연예인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새 이름을 사용하면서 예명이 본명보다 더 익숙해진 사례도 많다.
배우 현빈의 본명은 김태평이다. 2003년 KBS 드라마 "보디가드"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현빈이라는 이름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사랑의 불시착" 등에 출연하며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공유의 본명은 공지철이다. 예명 공유는 부모의 성에서 한 글자씩 가져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KBS 드라마 "학교 4"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뒤 "커피프린스 1호점", "도깨비", 영화 "도가니"와 "부산행" 등에서 활약했다.
하정우는 김성훈, 원빈은 김도진이라는 본명으로 알려져 있다. 원빈은 데뷔 초 본명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이후 예명을 사용해 배우로 자리 잡았다. 장혁의 본명은 정용준이다. 장혁은 가수 활동을 거쳐 배우로 전향한 뒤 드라마 "추노"와 "보이스" 등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성 배우 중에서는 한가인의 본명이 김현주, 하지원은 전해림, 전지현은 왕지현, 손예진은 손언진으로 알려져 있다. 한채영의 본명은 김지영이다. 이미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 있거나 대중에게 더 선명하게 기억될 이름이 필요해 예명을 선택한 사례들이다.
방송인 김구라의 본명은 김현동,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은 배성우다. 이영자의 본명은 이유미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예명이 하나의 방송 캐릭터이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가요계에서도 예명은 흔하다. 나훈아의 본명은 최홍기, 태진아는 조방헌, 설운도는 이영춘이다. 오랜 활동 기간 동안 예명이 대중음악사의 한 부분으로 굳어지면서 본명을 낯설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송가인의 본명은 조은심, 소찬휘는 김경희다. 두 사람 모두 본명과 별개로 음악적 이미지에 맞는 이름을 사용해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했다. 예명은 발음과 기억의 편의성뿐 아니라 가수가 추구하는 음악과 무대 분위기를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배우 최진혁은 김태호, 김수로는 김상중이라는 본명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김상중과 이름이 같은 김수로는 예명을 사용하면서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동을 피하고 자신만의 활동명을 구축했다.
다만 연예인의 이름을 소개할 때는 태어날 당시의 이름과 개명 이후 법적 이름, 현재 사용하는 예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일부 인물은 데뷔 전후에 실제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공개 프로필 작성 시점에 따라 본명이 다르게 소개되기도 한다.
연예계에서 예명은 단순한 가명이 아니라 작품과 무대, 방송 활동을 통해 쌓아 올린 정체성에 가깝다. 본명보다 더 널리 알려진 이름 뒤에는 대중에게 오래 기억되고 자신의 이미지와 활동 방향을 분명히 하려는 선택이 담겨 있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