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국 경찰서장 절반가량을 교체하고 감사·수사 부서와 일선 경찰서장 인사에 연고지 근무를 제한하는 향피제를 전면 적용했다. 변화된 형사사법체계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시도경찰청에 총경급 수사심의과장을 배치하고 여성·아동 보호 업무에는 관련 분야 경력자를 중용했다.
경찰청은 13일 모두 385개 직위를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총경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전국 경찰서장 242명 가운데 118명인 49%가 교체됐다.
인사의 핵심은 향피제 확대다. 향피제는 출신지나 장기간 근무한 지역과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연고지 근무를 제한하는 제도다. 그동안 일부 고위직을 중심으로 적용됐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시도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과 수사 분야 주요 과장, 경찰서장으로 대상이 넓어졌다.
청문감사인권담당관과 수사 분야 주요 보직에는 시도 단위로 향피제가 적용됐다. 경찰서장은 시도 단위 또는 도내 인사권역 단위로 근무 지역을 제한했다. 경찰은 지역 유착 가능성을 낮추고 수사와 감찰 업무의 독립성·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대응한 수사 조직 인사도 이뤄졌다. 경찰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의 기존 수사심의계를 총경급 부서인 수사심의과로 확대하고 산하에 수사협력계를 신설했다.
수사심의과장에는 서울 정석화, 부산 황진홍, 대구 이종섭, 인천 전석준, 광주 박태준, 대전 김범수, 울산 신겸중, 세종 김상민 총경 등이 배치됐다. 경기남부는 정명진, 경기북부는 홍성무, 강원은 이정섭, 충북은 이병노, 충남은 고태완, 전북은 김태형, 전남은 박현준, 경북은 임인수, 경남은 국중용, 제주는 최지혜 총경이 맡는다.
경찰청 본청에서는 치안인공지능정책과장에 백혜경 총경, 치안연구개발산업과장에 이준호 총경이 임명됐다. 여성안전기획과장에는 주승은 총경, 청소년보호과장에는 홍용연 총경이 배치됐다. 범죄정보과장은 안민탁 총경, 사이버범죄수사과장은 윤영준 총경, 디지털포렌식센터장은 주진화 총경이 맡는다.
서울 지역에서는 성북·마포·광진·강남·서초·구로·양천·노원경찰서 등 다수 경찰서장이 교체됐다. 경기남부에서는 안양동안·군포·성남수정·광명·안산단원·시흥·김포·의왕·이천·안성·여주경찰서 등에 새 서장이 배치됐다. 전남에서도 광양·고흥·해남·무안·장흥·보성·영광·화순·영암·장성·강진·완도·진도·구례·신안경찰서장이 바뀌었다.
수사부서와 청문감사인권담당관, 여성청소년과장 및 여성안전과장에는 해당 분야 근무 경력과 업무 역량을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여성·아동과 범죄 피해자 보호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수사 지휘 과정의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경찰청은 이번 총경급 전보를 끝으로 올해 하반기 인사를 마무리했다. 향피제가 실제 지역 유착 차단으로 이어지는지, 대규모 서장 교체가 일선 치안의 연속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새 수사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킬지가 후속 과제로 남았다.
백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