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 중이던 20대 남성이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강제로 차량에 태워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존속살해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 50대 장모를 흉기로 찌르고 20대 아내 B씨를 차량에 태워 강원도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38분쯤 “남자가 여자를 끌고 가려고 한다. 여자 한 명이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장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차량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했고, 강원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차량과 함께 있던 B씨를 발견했다.
이어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발견해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기 군포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앞서 아내 B씨에게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행사해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등 임시조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30일까지 주거지에서 퇴거하고 B씨에게 100m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와 함께 전화나 문자 등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도 제한됐다.
그러나 해당 임시조치는 지난달 말 종료된 상태였다.
B씨는 A씨와 이혼소송을 진행하면서 추가 범행 가능성을 우려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달 1일 B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다만 사건 당일 B씨의 스마트워치는 꺼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스마트워치가 작동하지 않았던 경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 등 보호조치가 종료된 이후 강력범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피해자 보호제도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