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치열하고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연예계에서 수십 년 동안 우정을 지켜온 스타들이 있다. 무명 시절과 전성기를 함께 보내거나 학창 시절부터 서로를 응원해 온 이들의 관계는 화려한 성공 못지않게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조인성과 김기방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대표적인 절친이다. 김기방은 과거 방송에서 조인성과 17살 때부터 친구였으며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짝꿍이었다고 밝혔다. 조인성의 권유로 촬영 현장을 찾은 경험이 연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서로의 작품을 꾸준히 응원해 왔다. 김기방은 최근에도 조인성의 영화 시사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소감을 전하는 등 30년에 가까운 우정을 보여줬다.
유재석과 송은이 역시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낸 30년 지기다. 서울예술대학 동문인 두 사람은 방송 초창기부터 서로의 활동을 지켜봤으며,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오랜 세월에서 나오는 편안한 호흡을 선보였다. 서로를 거침없이 지적하고 놀리는 모습도 두 사람의 두터운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꼽힌다.
김종국과 차태현은 1990년대 데뷔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연예계 대표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방송과 사적인 모임을 통해 변함없는 관계를 공개해 왔으며, 함께 출연한 예능에서도 서로의 성격과 생활 습관을 잘 아는 절친다운 모습을 보였다.
코미디언 박나래와 장도연은 긴 무명 시절을 함께 견딘 동료이자 친구다. 두 사람은 개그 무대에서 자리를 잡기 전부터 아이디어를 나누고 함께 생활하며 힘든 시간을 버텼다. 박나래는 무명 시절이 견딜 만했던 이유로 장도연과 함께 개그를 만들고 지낸 시간을 꼽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각자 방송계에서 정상급 코미디언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서로의 수상과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경쟁 관계로만 비칠 수 있는 같은 분야에서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배우 김승우와 안재욱도 20대 데뷔 시절부터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가족과 작품,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오래된 친구의 면모를 보여줬다. 작품 활동뿐 아니라 서로의 개인적인 고민까지 공유하는 관계로 알려졌다.
정우성과 이정재는 1999년 개봉한 영화 “태양은 없다”를 통해 가까워졌다. 이후 패션사업 등에 함께 참여했고 2016년에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를 공동 설립하며 친구에서 사업 동반자로 관계를 확장했다.
정우성이 최근 아티스트컴퍼니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졌지만, 지분은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경영상 변화만으로 두 사람의 오랜 우정에 변화가 생겼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예계 장수 절친들의 공통점은 상대의 성공을 경쟁의 결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학창 시절과 무명기, 작품 활동과 사업까지 서로 다른 시간을 통과하면서도 필요할 때 곁을 지키고 각자의 선택을 존중해 왔다.
다만 방송에서 소개되는 친분 기간이나 만난 시점은 당사자의 발언과 집계 기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30년 절친”이라는 표현 역시 정확한 햇수보다 오랜 관계를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개별 인연의 시작과 현재 활동은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