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이 병력 감소에 대응해 지휘체계를 단순화하고 기동·화력·정찰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부대 구조를 개편했다. 전방 작전부터 수도권 방어와 후방지역 안정, 국가동원까지 임무를 나눠 수행하는 체계다.
2026년 공개자료를 종합하면 육군의 핵심 작전부대는 2개 작전사령부와 6개 군단, 33개 사단으로 구성된다. 국방부가 2021년 발표한 "2022~2026 국방중기계획"에 따라 군단은 8개에서 6개로, 사단은 35개에서 33개로 줄이는 대신 포병과 기갑, 공병, 항공 등 전력을 보강하는 구조개편이 추진됐다.
작전사령부는 지상작전사령부와 제2작전사령부로 나뉜다. 지상작전사령부는 전방 작전지역에서 군단과 사단을 지휘하며 감시·정찰과 방어, 기동작전 등 지상군 작전요소를 통합한다. 제2작전사령부는 후방지역의 방호와 지역방위, 국가 중요시설 보호, 동원전력 운용을 담당한다. 민·관·군·경·소방이 참여하는 통합방위작전도 주요 임무다.
군단급 부대는 수도군단과 제1군단, 제2군단, 제3군단, 제5군단, 제7기동군단 등 6개다. 각 군단은 예하 사단과 여단급 부대를 통합 지휘하며 담당 작전지역의 방어와 기동, 화력 운용을 수행한다. 제7기동군단은 기계화 전력을 중심으로 신속한 기동과 종심작전을 맡는 부대로 분류된다.
사단은 상비·기동·신속대응 사단 16개와 지역방위사단 12개, 동원사단 5개 등 모두 33개 체계로 정비됐다. 상비·기동 전력에는 수도기계화보병사단과 제1·3·5·6·7·9·12·15·17·21·22·25보병사단, 제8·11기동사단, 제2신속대응사단 등이 포함된다.
제2신속대응사단은 특정 지역에 고정된 일반 사단과 달리 유사시 한반도 전역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편성됐다.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전개해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지역방위사단은 제31·32·35·36·37·39·50·51·52·53·55·56보병사단 등 12개다. 평시에는 지역 내 중요시설과 해안·후방지역 방어, 예비군 교육훈련을 담당하고 전시에는 동원병력을 받아 작전지역을 방어한다.
제60·66·72·73·75보병사단 등 5개 동원사단은 평시 최소한의 지휘·관리 병력을 유지하다가 국가동원령이 내려지면 예비전력을 충원해 완전한 전투편제를 갖추는 구조다. 상비병력 감소 속에서도 전시 병력 규모를 확보하기 위한 예비전력 운용의 핵심 축이다.
이번 숫자는 육군의 주요 야전 작전편제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육군 전체 조직에는 수도방위사령부와 특수전사령부, 항공사령부, 미사일전략사령부를 비롯해 군수·교육·동원 관련 사령부와 독립 여단도 별도로 존재한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 공개된 작전성 검토 대상에도 이들 기능사령부가 작전사령부와 별도로 규정돼 있다.
육군의 구조개편은 단순히 부대 수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줄어드는 병력을 기동화·네트워크화된 전력으로 보완하고 드론과 무인체계, 정밀화력, 인공지능 기반 지휘통제체계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향후 과제는 병력 감축 이후에도 각 부대의 전투준비태세와 지역방위·동원 능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다.
박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