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순직한 소방관을 애도하고, 현장 대원의 안전대책과 처우를 전면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고인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부천 화재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하신 소방대원의 소식에 참담한 마음"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현장에 나섰던 고인의 헌신을 깊이 새기겠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은 국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 대원들이 더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존 안전대책을 철저히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소방대원의 희생과 노고에 걸맞은 예우와 처우가 이뤄지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유가족과 동료 대원들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을 동료 대원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순직한 소방관은 부천소방서 소속 고 김진석 소방위로 확인됐다. 김 소방위는 16일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 사출·도장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투입됐다.
김 소방위와 동료 대원 1명은 공장 내부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다 불길과 연기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고립됐다. 김 소방위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7일 오전 0시 55분께 끝내 숨졌다.
이번 화재로 김 소방위가 순직하고 함께 진입했던 40대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다른 소방관 4명은 열탈진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공장 관계자 2명도 연기 흡입과 화상 등으로 다쳤다.
소방청은 고인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 조치했다. 옥조근정훈장 추서와 국립현충원 안장도 추진한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소방대원들이 고립된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33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소방 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한 합동감식에서는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3층 세척실과 시너 세척기 주변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현장에서는 인화성 물질을 담은 용기 180여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장 측이 위험물 보관과 취급 기준을 지켰는지, 불길과 연기가 짧은 시간에 확산한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정부가 약속한 안전대책 보완이 위험물 공장 진입 기준과 장비·인력 운용 개선으로 구체화할지가 후속 과제로 남았다.
김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