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공장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투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40대 소방관이 병원 치료 중 끝내 숨졌다.
17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소방관 A씨는 전날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의료진이 치료를 이어갔으나 A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불은 16일 오전 8시 38분께 공장 건물 3층에서 시작됐다. 당시 신고 내용에는 세척실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안에는 인화성 액체 등 위험물이 보관돼 있어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확산했다.
A씨와 동료 소방관 1명은 선착대로 현장에 도착해 내부 진압에 나섰다. 두 대원은 2인 1조로 작업하던 중 급격히 번진 불길과 다량의 연기로 고립됐다가 후속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구조 당시 두 사람은 약 5m 떨어져 있었으며 개인 안전장비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고, 함께 진입했던 40대 소방관도 의식장애 증상을 보이는 등 중상을 입었다. 해당 대원은 병원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방관 4명도 진압 과정에서 열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공장 관계자 2명은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A씨를 포함해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9분 만인 오전 8시 57분 관할 소방서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연소 확대 가능성이 커지자 오전 9시 9분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까지 투입하는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현장에는 소방 인력 80명과 장비 38대가 투입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22분께 큰 불길을 잡았고 오전 11시 6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불이 시작된 지 2시간 28분 만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 관계기관은 17일 오전 9시 30분부터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감식에서는 최초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불길이 급격하게 확산한 경위, 현장 진입 과정과 안전관리 조치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소방 당국은 A씨의 사망 경위와 장례 절차를 확인하는 한편 유가족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위험물을 취급하는 공장에 선착대가 투입된 과정과 두 대원이 고립된 원인도 합동감식과 내부 조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핵심 사안으로 남았다.
박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