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부터 소화제, 감기약, 상처 연고까지 증상별 가정상비약을 정리한 이미지가 공유되고 있다. 필요한 약을 미리 준비하는 데 참고할 수 있지만, 특정 증상과 의약품을 일대일로 연결해 복용하면 성분 중복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해당 자료는 발열·두통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근육통·치통에는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 콧물·알레르기에는 항히스타민제, 코막힘에는 슈도에페드린 복합제 등을 제시한다. 기침·가래약과 소화제, 제산제, 지사제, 변비약, 소염진통제 연고와 상처 치료제도 증상별 상비약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감기약이나 종합진통제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여러 제품을 함께 복용하면 자신도 모르게 허용량을 넘을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과다 복용은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제품 포장과 설명서에서 유효성분과 1일 최대 복용량을 확인해야 한다.
이부프로펜과 디클로페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이다. 위궤양이나 천식, 심장·간·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복용 전 전문가와 상담해야 하며, 다른 소염진통제와 중복해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르는 소염진통제도 같은 계열의 먹는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사나 의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알레르기 증상에 사용하는 세티리진은 비교적 졸림이 적은 항히스타민제로 분류되지만, 일부 복용자에게는 졸음이 나타날 수 있다. 코막힘 완화 성분인 슈도에페드린은 혈압과 심박수를 높일 수 있어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운전이나 음주를 앞뒀거나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성분 확인이 필요하다.
속쓰림과 역류 증상을 줄이는 제산제나 알긴산 제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약은 아니다. 증상이 반복되는데도 장기간 자가 복용하면 위·식도 질환의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설사할 때는 지사제 복용 여부보다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우선이다. 설사가 계속되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혈변이나 고열, 심한 복통, 소변량 감소 등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영유아와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일반의약품을 임의로 사용하기보다 전문가의 판단을 받는 것이 좋다.
가정상비약은 상품명보다 유효성분을 기준으로 구성하고, 어린이용과 성인용을 구분해 원래 포장과 설명서가 있는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유효기간과 보관 조건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수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의식 저하, 심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동반되면 상비약에 의존하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