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는 양치질도 시간과 순서, 칫솔에 가하는 힘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세게 문지르거나 산성 음식을 먹은 직후 곧바로 양치하는 습관은 오히려 잇몸과 치아 표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횟수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소치약을 사용해 치아 전체와 치아 사이를 빠짐없이 관리하는 것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불소가 들어 있는 치약으로 하루 두 차례, 한 번에 약 2분 동안 양치할 것을 권고한다. 칫솔은 모가 부드러운 제품을 사용하고 치아 바깥쪽과 안쪽, 씹는 면을 순서대로 닦아야 한다. 칫솔모가 벌어지거나 닳으면 세정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일반적으로 3∼4개월을 기준으로 교체하되 상태가 나쁘면 더 일찍 바꾸는 것이 좋다.
아침 양치는 밤사이 입안에 형성된 세균과 치태를 제거하고 구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반드시 눈을 뜨자마자 닦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취침 전 한 차례와 낮 시간대 한 차례를 포함해 하루 두 번 규칙적으로 닦는 것이다. 아침 식사 뒤 양치하려면 과일이나 주스, 탄산음료처럼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었는지 살펴야 한다. 산성 음식에 노출된 직후에는 치아 표면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치 시간은 2분 안팎이 권장된다. 칫솔을 치아와 잇몸 경계에 대고 짧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한 부위에 지나친 힘을 주지 않아야 한다. 세게 닦아야 치태가 더 잘 제거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강한 압력을 반복하면 잇몸이 내려가거나 치아 뿌리 부분이 마모될 수 있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난다고 해당 부위를 아예 닦지 않는 것도 해결책은 아니다. 부드러운 칫솔로 조심스럽게 관리하되 출혈과 통증이 계속되면 잇몸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혀 표면도 구강 관리 대상이다. 혀에 쌓인 설태와 세균은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칫솔이나 혀 세정기로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가볍게 닦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구역질이 날 정도로 깊이 넣거나 강한 힘으로 여러 차례 긁으면 혀 표면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칫솔만으로는 치아 사이와 잇몸 경계의 치태를 모두 제거하기 어렵다.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 치간 세정도구를 하루 한 차례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치아 사이가 좁으면 치실을, 공간이 비교적 넓거나 보철물이 있으면 치간칫솔을 사용할 수 있다. 치간칫솔의 크기가 맞지 않거나 사용 중 출혈이 반복되면 치과에서 자신에게 맞는 도구와 사용법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찬물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식의 권고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차가운 물이나 음식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면 자극을 줄일 수 있지만, 시린 증상이 지속되면 충치나 치아 마모, 잇몸 퇴축 등 원인을 살펴야 한다. 온도만 바꿔 증상을 참고 지내기보다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치약은 많이 사용한다고 세정 효과가 비례해 커지는 것이 아니다. 성인도 완두콩 크기 정도의 불소치약이면 충분하다는 보건 지침이 있으며, 양치 후에는 거품을 뱉되 물로 여러 번 헹구지 않아야 불소 성분이 치아에 남는 데 도움이 된다. 어린이는 치약을 삼킬 가능성이 있어 연령에 맞는 양을 사용하고 보호자가 양치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오렌지와 같은 신 과일이나 탄산음료, 커피 등 산성 음식과 음료를 섭취한 직후에는 바로 양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군 뒤 최소 30분에서 1시간가량 기다리면 침이 산을 중화하고 치아 표면이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된다. 권고 기관에 따라 대기 시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즉시 강하게 닦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정기검진 간격은 모두에게 똑같지 않다. 충치와 잇몸질환 위험이 낮은 성인은 1∼2년 간격을 제시받을 수 있지만 치료 이력이나 구강 상태에 따라 더 자주 검진해야 한다. 칫솔질할 때 피가 나거나 치아가 시리고 흔들리는 증상, 지속적인 입 냄새가 있다면 정해진 검진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