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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순직 부천 공장 화재 33명 전담수사…시너 유증기·안전관리 규명

박현정 기자 | 입력 26-10-18 16:02



소방관 1명이 순직하고 7명이 다친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33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금속 세척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에 불꽃이 옮겨붙었을 가능성을 우선 조사하면서 공장 측의 위험물 관리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장성윤 광역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공장 대표와 직원 등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담팀에는 중대재해수사계 수사관 25명과 과학수사 인력 8명 등 모두 33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관계자 진술과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화재 당시 작업 내용과 안전관리 체계를 재구성하고 있다. 공장 관계자들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이나 업무상실화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불은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부품 도장공장에서 발생했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가운데 김진석 소방위가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소방관 4명은 열 탈진과 연기 흡입 등으로 다쳤고 공장 관계자 2명도 화상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 17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조사 인력 20여 명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3층 세척 작업장과 시너 세척기 주변을 중심으로 불이 시작되고 확산한 경위를 살폈다.

현재 수사기관은 시너를 이용한 금속 세척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에 정전기나 마찰열로 생긴 불꽃이 닿아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효성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금속을 세척한 뒤 옮겨 싣는 과정에서 유증기에 정전기나 미세 전기, 마찰열에 의한 스파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감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현 단계에서 제기된 가능성으로, 정확한 발화 원인은 국과수 정밀감정 등을 거쳐 확정된다.

발화 지점 주변에서는 인화성 물질인 시너가 든 용기 수십 개와 페인트통 수백 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시너 용액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하고, 공장 측이 위험물을 관련 기준에 따라 보관하고 관리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유증기가 발생할 수 있는 작업 환경에 적절한 방폭 설비가 갖춰졌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현장 감식에서는 스파크로 인한 폭발과 화재를 막는 방폭 장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됐다.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경위와 관련 법령상 설치 대상에 해당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보관된 인화성 물질의 종류와 수량이 사전에 적법하게 신고됐는지, 작업자들에게 안전교육과 보호조치가 제공됐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불길과 연기가 짧은 시간에 확산하면서 진입한 소방대원들이 고립된 과정도 수사와 감식으로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화재 현장에서 진압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김 소방위의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고인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된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안전관리 책임자와 공장 관계자들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과수 감정 결과와 위험물 관리 기록이 화재 원인과 책임 범위를 가르는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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