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진료환자가 410만명에 육박하고 연간 진료비도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당뇨병성 족부병증으로 시행된 절단 수술은 5858건에 달해 중증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진료환자는 2021년 353만7601명에서 2025년 409만9267명으로 1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뇨병 총진료비는 3조2390억원에서 4조7억원으로 23.5% 늘었다. 건강보험 부담금도 2021년 2조2585억원에서 2025년 2조7881억원으로 증가했다. 환자 수 증가보다 진료비 증가 폭이 커지면서 당뇨병이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부담도 확대됐다.
2025년 기준 제2형 당뇨병 환자는 372만8718명으로 전체 당뇨병 진료환자의 약 91%를 차지했다. 40세 미만 환자는 20만5483명으로 2021년보다 약 2만명 늘었다. 당뇨병이 고령층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청년과 중년층에서도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합병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도 상당했다. 지난해 기준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는 41만8247명, 신경학적 합병증 환자는 39만1544명으로 집계됐다. 말초순환계 합병증은 21만3061명, 신장 합병증은 18만4171명이었으며 족부궤양 환자도 2만2096명에 달했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발의 신경과 혈관이 손상되면서 상처나 궤양이 악화하는 합병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당뇨병성 족부병증 환자에게 시행된 절단 수술은 총 5858건으로, 연평균 약 1172건이었다.
시력 손상과 관련한 수술도 이어졌다. 2025년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관련해 시행된 유리체절제술은 3760건, 안저 광응고술은 3만9970건으로 집계됐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서 당뇨병 사망자는 2021년 8961명에서 2025년 1만1394명으로 늘었다.
조 의원은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실명과 다리 절단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예방과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과 연속혈당측정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환자별·질환 단계별 맞춤형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임상 효과가 확인된 디지털 의료기기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뇨병 환자 증가와 함께 합병증 치료에 투입되는 의료비도 늘어나는 만큼 조기검진과 생활습관 관리, 혈당 모니터링을 국가 관리체계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향후 보건정책의 과제로 남았다.
박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