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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APEC 정상회의 주간 돌입,  경주서 연쇄 정상회담 개막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5-10-29 09:39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29일, 글로벌 외교 무대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APEC 정상회의 주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주간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필두로 한중, 미중 정상회담 등 세계 질서의 향방을 가늠할 중대 외교 이벤트들이 연쇄적으로 예정되어 있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규모 국제회의와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경주 현지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미 28일부로 경북 전역에 최고 비상근무 단계인 "갑호비상"을 발령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경주 힐튼 호텔과 APEC 주 회의장으로 사용될 화백컨벤션센터(HICO) 일대는 미국 경호 차량의 이동이 포착되고 일반인 접근을 막기 위한 울타리와 차단선이 겹겹이 설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HICO 주변은 전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으며, 경찰특공대와 군 장갑차, 드론 무력화 장비 등 대테러 자산이 총동원돼 배치됐다.

"APEC 정상회의 주간"의 첫 공식 일정은 29일 시작되는 'CEO 서밋'이다. 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등 전 세계 주요 정치·경제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이후 곧바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이날 오후 경주에서 개최된다. 이는 지난 8월 이 대통령의 방미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이루어지는 양 정상의 두 번째 만남이다. 양국이 세부 관세 협상 사항을 두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회담인 만큼, 이번 만남에서 무역 갈등을 해소할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APEC 기간 중 다자회의 자체보다 더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연쇄적으로 열리는 양자 회담, 특히 주요 2개국(G2) 간의 충돌이다. 전 세계의 시선은 당장 내일(30일) 한국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으로 향하고 있다. 양국 간 고율 관세 부과 유예 마감 시한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열리는 담판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고율 관세를 무기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무기화하며 맞서고 있어, 두 경제 대국의 협상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가 크게 출렁일 수 있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11월 1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이어져 온 이른바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완전히 해소하고 양국 간 문화 교류를 정상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재확인하는 것 역시 핵심 의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6일 한 방송에 출연해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평화 안정을 위한 중국의 협력을 견인해 내야 한다"며 "경제라든가 여타 실질적인 협력 영역에서 또 운신할 공간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APEC 정상회의의 공식 결과물이 될 "경주선언" 채택 과정은 난항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아시아·태평양 21개 회원국의 포괄적인 경제 협력 의지를 담은 선언 도출을 추진하고 있으나, "자유무역" 관련 문구를 놓고 미국의 입장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APEC이 다자간 자유무역 증진을 기본 이념으로 하는 협의체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강력한 보호주의 기조와 관세 조치가 다른 회원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오늘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내일까지 조현 외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열리는 외교·통상 합동 각료회의에서 이견 조율을 위한 막바지 논의가 이어진다.

모레부터 이틀간 진행될 APEC 공식 정상회의에서는 전통적인 무역·투자 증진 방안 외에도 인공지능(AI) 발전과 인구구조 변화 속 대응 방안 등 미래를 위한 논의가 진행된다. "지속 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한미·한중 정상회담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중 정상회담까지 더해지며 한국이 글로벌 외교 무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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