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병원 진료와 경영 시스템에 실제로 적용하는 방안을 다루는 의료산업 전문 박람회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린다. 의료 AI와 디지털병리, 로보틱스뿐 아니라 데이터 보안과 간호, 영양, 병원건축까지 의료기관 운영 전반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대한병원협회는 오는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 C·D홀에서 ‘KHF 2026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를 개최한다. 메쎄이상과 미래의료산업협의회,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행사를 공동 주관한다.
올해 박람회는 약 300개 기업이 참여하는 500부스 규모로 준비된다. 의료기기와 병원정보시스템, 의료로봇, 의료 소프트웨어, 병원설비 등 관련 제품과 기술이 전시되며, 의료기관과 산업계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32개 전문 세미나와 컨퍼런스도 함께 진행된다.
핵심 주제는 병원 AX다. AX는 기존 업무와 서비스를 인공지능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진료 지원뿐 아니라 환자 관리, 행정, 데이터 분석과 시설 운영 등 병원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과제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행사 첫날인 19일에는 ‘메디컬 이노베이션 컨퍼런스’가 열린다. 암 치료 기술과 스마트병원 AX, 헬스케어 AI 에이전트, 의료데이터 거버넌스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한국보건복지인재원도 같은 날 의료기관의 AI 도입과 실증 사례, 현장 정착에 필요한 정책·기술적 과제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일에는 대한병원협회 디지털정보혁신위원회가 주관하는 ‘K-디지털헬스케어 서밋’이 진행된다. AI 도입 초기 단계의 의료기관과 피지컬 AI·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병원 디지털 전환과 의료서비스 변화가 논의될 예정이다.
올해 처음 별도 분야로 구성된 디지털병리 프로그램도 사흘 동안 이어진다. 디지털병리협회는 정책과 의료혁신 전략, 병원 적용, AI 병리 업무체계와 산업화 방안을 다룬다. 대한병리학회는 디지털병리 시스템 구축과 운영, AI 가이드라인, 병리진단 AI의 임상 적용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병원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면서 중요성이 커진 정보보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디지털헬스보안협회는 의료기관과 의료기기의 사이버보안 위험, 의료 AI 환경의 정보보호 체계와 데이터 관리 책임을 논의한다. 대한병원정보협회는 망분리 완화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 AI 에이전트와 병원정보시스템의 연계 방안을 살펴본다.
간호와 영양, 병원 시설 분야의 실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병원간호사회는 간호 AI와 스마트병원 환경에서의 업무 변화 사례를 공유하고, 대한영양사협회는 의료기관 영양관리 개선 사례와 5주기 급성기병원 인증평가 대응 방안을 다룬다.
병원건축 분야에서는 감염병 대응 병동과 치유환경, 스마트 수술공간 등 미래형 의료시설이 논의된다. 병원시설관리 분야 세미나에서는 내진과 시설 안전, 병원 공간의 통합관리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박람회 운영 시간은 8월 19일과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마지막 날인 21일은 오후 5시에 종료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8월 18일 밤 11시 59분까지 사전등록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현장등록 입장료는 2만원이다. 일부 세미나는 별도의 참가 신청이나 비용이 필요해 프로그램별 등록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전시된 AI 기술이 실제 병원 업무와 진료 과정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 박람회에서 제시되는 적용 사례가 의료기관의 투자비용과 정보보호, 책임 소재 등 현장의 과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다룰지가 주요 관심사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