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를 공식적으로 보좌하게 될 대통령실 제2부속실장에 오상호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 겸 권양숙 여사 비서실장이 전격 임명되면서 대통령 배우자 활동 지원을 위한 공적 시스템이 한층 강화되었다. 대통령실은 11일 오 신임 실장이 이날부터 출근하여 업무를 시작했다고 확인했으며, 이는 한 달여간 공석이던 제2부속실장 자리에 참여정부 청와대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사가 발탁된 것이어서 그 배경과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정부 의전비서관을 역임한 오상호 신임 실장은 청와대 재직 당시 의전 및 행사 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대통령 내외의 공식 활동을 근거리에서 보좌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을 거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비서실장을 맡아온 만큼, 대통령 배우자의 각종 공식 및 비공식 활동을 수행하고 메시지를 관리하는 제2부속실의 핵심 기능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러한 경력을 들어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 및 행사를 담당할 부속실장 업무에 최적화된 인사”라고 설명하며, 특히 권양숙 여사 측에서도 이재명 정부에 힘을 보태는 차원에서 이번 인선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의 대외 활동 전반을 체계적으로 보좌하는 조직이다. 주요 임무는 영부인의 각종 일정과 행사를 조율하고, 메시지를 관리하며, 공식 석상에서의 의상 등 활동 전반을 총괄하는 것이다.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공적인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되었으나,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실 규모 축소와 ‘영부인 없는 청와대’ 기조에 따라 이를 폐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김혜경 여사의 활동이 점차 확대되고, 대통령 배우자에게 제기될 수 있는 각종 논란과 리스크를 공적 시스템 내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제2부속실을 부활시켰다. 앞서 윤기천 전 분당구청장이 초대 제2부속실장으로 임명되어 업무를 시작했으나, 윤 전 실장이 지난 9월 말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보직 이동으로 공석이 된 총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제2부속실장 자리는 한 달여 동안 공석 상태였다. 이번 오 실장의 임명은 이러한 공백을 해소하고 김 여사의 공적 활동을 더욱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의 이번 인사는 참여정부의 경험과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의 화합을 상징하는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계승하고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을 결집하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것이다. 오상호 신임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의전 전문가로 인정받았으며,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을 비롯해 노 전 대통령을 5년간 보좌한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이번 제2부속실장 인선을 통해 김혜경 여사는 향후 국정 현안 관련 행사는 물론, 독자적인 사회 공헌 활동 등 대외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오 실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김 여사의 활동이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내조하는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오 실장은 오늘부터 즉시 업무를 시작하며 김 여사 보좌팀을 정비하고 공식 일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