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경제적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의 상환 부담이 심각해지면서 ‘통장 잔고’를 확인하며 절망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금융권 통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부진과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며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능력을 크게 약화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연체율 상승은 특히 영세 자영업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매출이 낮거나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 소상공인일수록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연체에 빠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영상 속 자영업자들은 통장을 들여다보며 “버틸 수 없었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연체율 급등 현상이 단순한 통계상 수치가 아니라 자영업 기반 자체의 취약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지속되는 고금리 환경과 소비 둔화 속에서 많은 소상공인이 영업 수익으로 대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출 연체가 사업 폐쇄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 부실 위험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취약 차주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채무 조정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체율 급등은 단지 개인의 경제적 고통을 넘어 한국 경제 구조 전반의 취약성을 재확인하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시대 속에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누적돼 왔으며, 정책적 대응이 없을 경우 더 큰 사회적 비용으로 확대될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