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테크노 뽕짝’ 장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이박사(본명 이용석)가 최근 방송을 통해 파란만장했던 인생사와 안타까운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역주행 열풍 속에 전성기 시절 1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으나, 잇따른 불의의 사고와 사기로 인해 "풍비박산"에 가까운 시련을 겪었다는 고백이 이어지며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MBN ‘특종세상’ 가수 이박사]
가수 이박사는 지난 12월 1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하여 최근 겪은 부상 소식을 전했다. 그는 공연을 마치고 귀가해 휴식을 취하던 중 넘어져 어깨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으며, 이로 인해 17일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래퍼 머쉬베놈과의 협업 곡 "돌림판"이 큰 인기를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던 시점에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박사는 "당시 인기가 최고 피크였고 연말 행사가 가득 차 있었는데, 사고로 인해 모든 일정이 취소되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당시의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박사가 다시금 조명을 받게 된 데에는 MZ세대 래퍼 머쉬베놈과의 협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5년 8월 발매된 머쉬베놈의 정규 앨범 타이틀곡 "돌림판"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이박사는 특유의 추임새와 음색으로 젊은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머쉬베놈은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 접했던 목소리가 지금 다시 들으니 오히려 새롭고 힙하게 느껴졌다"고 협업 배경을 밝혔으며, 평론가들 또한 "시대가 이제야 이박사를 따라잡았다"며 그의 음악적 독창성을 높게 평가했다.
방송에서 이박사는 과거 일본 활동 당시의 압도적인 수입 규모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 음반사와 계약하며 "몽키매직", "영맨" 등을 히트시킨 그는 계약금으로만 1억 엔(당시 한화 약 10억 원 이상 가치)을 받았고, 매달 들어오는 로열티와 행사 수입을 합쳐 당시 100억 원 넘는 자산을 축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성공 가도 뒤에는 그림자도 깊었다. 전성기 시절 나무를 자르다 추락해 다리가 골절되는 사고를 겪으며 거액의 공연 위약금을 물어야 했고, 이후 주변 사람들의 투자 제안과 사기에 휘둘리며 수십억 대의 재산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고통을 겪었다.
그는 재산 탕진과 함께 두 번의 이혼을 겪은 가정사에 대해서도 회한 섞인 고백을 이어갔다. "가정이 풍비박산 난 것이 가장 후회된다"며 자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에 대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최근 자신을 둘러싼 "생활고 보도"에 대해서는 "팬이 찍은 사진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위약금 문제는 이미 원만히 해결되었으며, 현재 회복에 전념하며 조만간 신곡으로 복귀할 계획"이라며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박사의 이번 고백은 화려한 연예계 이면에 감춰진 개인의 고독과 재기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비록 몸은 다쳤으나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꺾이지 않았음을 증명한 "테크노 뽕짝의 대가"가 이번 시련을 딛고 다시 한번 신바람 나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