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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 약세 여파에 귀금속 시장 폭등 은과 백금 사상 최고치 경신

강호식 기자 | 입력 25-12-27 10:34



뉴욕발 긴급 타전된 국제 귀금속 시장의 폭등세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글로벌 자산 배분의 패러다임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전환 기대감과 이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전 세계 투자 자금이 안전 자산의 상징인 금과 은, 그리고 백금으로 급격히 쏠리는 양상이다.

현지 시각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귀금속 선물 가격은 일제히 수직 상승하며 시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은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3월 인도분 은 선물 종가는 온스당 77.20달러를 기록하며 직전 거래일 대비 7.7%라는 이례적인 폭등세를 나타냈다. 은 현물 가격 역시 장중 한때 온스당 77.40달러까지 치솟으며 과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은은 산업용 수요와 투자용 수요가 맞물리는 특성이 있어 금보다 가격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이번 상승은 글로벌 거시 경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 가격의 상승세 또한 멈추지 않고 있다.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552.70달러에 도달하며 전 거래일보다 1.1%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불확실성 시대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금은 달러화의 하향 추세와 맞물려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국채 금리의 하락이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인 금의 보유 매력을 상대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주목할 점은 금과 은뿐만 아니라 백금 등 기타 귀금속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백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2437.72달러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 대비 9.8%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로, 희귀 금속 시장 전반에 걸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전방위적 귀금속 가격 급등의 핵심 동력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꼽힌다. 달러로 결제되는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달러 가치의 하락은 실질적인 가격 하락 효과를 불러와 타 통화 보유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실물 자산으로의 도피 성격이 강해진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인하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될 경우 귀금속 시장의 과열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과 예상치 못한 경제 지표 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요소다. 귀금속 시장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행보와 달러 인덱스의 움직임이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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