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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60살 넘으면 재산보다 중요해지는 것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1-28 11:44

인생 전반부에서 사람들은 재산을 목표로 달린다.

더 큰 집, 더 많은 예금, 더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오늘을 저당 잡힌다.
그런데 60을 넘는 순간, 삶의 우선순위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바뀐다.

재산보다 중요해지는 것, 그 1위는 건강이다.
젊을 때의 건강은 공기처럼 당연하다.
아프지 않은 몸은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기본값이라 여긴다.
하지만 노년에 접어들면 건강은 더 이상 기본이 아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한 번 잃으면 돈으로도 쉽게 되돌릴 수 없는
가장 취약하면서도 결정적인 자산이 된다.

60이 넘으면 하루의 가치가 달라진다.
얼마를 벌었느냐가 아니라

아침에 통증 없이 일어났는지가 중요해진다.
어디를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혼자서 걸어갈 수 있는지가 삶의 품격을 좌우한다.

병원 대기실에서 마주하는 노인들의 표정은 비슷하다.
성공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그곳에서는 모두 같은 질문을 품는다.
“조금만 덜 아팠더라면.”

그 순간, 재산의 크기는 의미를 잃고
몸의 상태가 인생의 전부가 된다.

건강 다음으로 중요해지는 것은 사람이다.
곁에 남은 가족, 친구, 그리고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관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존엄이다.

누군가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체로 남아 있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결국 60 이후의 인생은
확장의 시간이 아니라 유지의 시간이다.
더 많이 가지는 삶이 아니라
덜 잃는 삶이 지혜가 된다.

재산은 관리하면 불어나지만
건강은 방치하면 반드시 줄어든다.
이 단순한 진실을 늦게 깨달을수록
노년의 삶은 팍팍해진다.

지금 중년의 길목에 서 있다면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횟수만큼
내 몸의 신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 선택 하나가
60 이후 인생의 무게를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노년의 부자는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오늘을 아프지 않게 살아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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