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 재가동 움직임에 맞서 군사적 옵션과 제재 복원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중동 정세가 다시 한 번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워싱턴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확대 가능성을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동맹국들과 함께 이른바 ‘스냅백(snapback)’ 제재 복원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백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에 포함된 조항으로, 이란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유엔 제재를 자동 복원하는 장치다.
특히 이스라엘은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장 시도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해 왔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시리아·이라크 핵시설을 선제 타격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단독 혹은 미·이스라엘 공조 하 공습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제는 이란의 대응이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 주장하면서도, 서방의 제재 복원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흘리며 에너지 시장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국제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은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면서도,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범위를 축소할 경우 제재 복원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제재 일변도 접근에 신중론을 펴고 있지만, 핵 확산 자체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습이 현실화될 경우 중동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가자지구, 레바논 남부, 홍해까지 연결된 ‘화약고’가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관건은 외교의 시간이다. 스냅백이 현실화되면 이란은 경제적으로 다시 고립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반대로 군사 충돌이 먼저 터질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은 불가피하다.
핵 개발을 둘러싼 힘의 균형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 이란의 ‘버티기’가 맞물리며 중동의 시계는 점점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