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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시총 2000조 돌파…삼성전자도 신고가

강호식 기자 | 입력 26-06-19 09:45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도 장중 37만원대를 찍으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급등에 국내 증시에서도 인공지능 반도체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반도체 대형주로 몰렸다.

19일 오전 9시 11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3만4000원 오른 281만9000원에 거래됐다. 상승률은 4.99%다. 이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약 2009조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000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 한때 주가는 285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때 시가총액은 약 2031조원까지 불어났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와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의 직접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500원 오른 36만6000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37만4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 역시 인공지능 반도체와 차세대 메모리 경쟁력 회복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격차도 빠르게 좁혀졌다.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차이는 한때 약 158조원 수준까지 줄었다. 국내 증시에서 오랜 기간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SK하이닉스가 메모리 호황을 등에 업고 격차를 크게 줄인 것이다.

반도체주 강세는 지주사와 관련주로도 번졌다.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는 6% 넘게 급등하며 주당 180만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물산도 각각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장주의 신고가 행진이 그룹 계열사와 지분 보유 기업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은 사실상 반도체가 이끌고 있다.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기준으로 연초 이후 코스피 실적 증가분의 대부분을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고 있다.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4%에 달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약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격차가 추가 주가 상승 여지로 해석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도 반도체주 랠리로 상승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 넘게 뛰었고, 구성 종목 30개가 모두 올랐다. 인텔은 10% 넘게 급등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주 급등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과 인텔이 미국에서 칩을 설계하고 생산하기로 협력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기대가 커지면서 인텔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 흐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어졌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가 겹친 상황에서 미국 반도체주 급등이 추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코스피도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 쏠림에 대한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에 집중될 경우 업종 간 체감 온도 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반도체 업황 기대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속도, 고점 부담을 소화할 수 있는 수급, 환율과 금리 변수가 향후 흐름을 가를 요인이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2000조원 돌파는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주도 장세가 얼마나 강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경쟁은 한국 증시의 새 기록을 만들고 있지만, 지수 전체가 반도체 대형주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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