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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정이한 자작극 의혹 사과…"압수수색 전까지 몰랐다"

김희원 기자 | 입력 26-06-19 09:53



개혁신당 지도부가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음료 투척 피습" 자작극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당은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정 전 후보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지만, 압수수색 전까지는 의혹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8일 정 전 후보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 특히 부산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참담한 심정을 금하기 어렵다"며 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후보에게 중대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 전 후보는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음료수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그는 가해자를 유치장에서 만났다고 밝히며, 상대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개혁신당은 이 사건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테러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사건이 실제 외부인의 우발적 공격이 아니라 정 전 후보 측이 사전에 꾸민 자작극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정 전 후보와 음료를 던진 남성의 관계, 사건 전후 연락 여부,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역할 분담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후보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개혁신당은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수사기관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후보가 실제로 자작극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 대표는 공개 발언에서 "드러난 사실관계에 따라 최고 강도의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사전 인지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은 경찰이 정 전 후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지난 6월 4일 전까지는 사건의 자작극 가능성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선거 이후 정 전 후보와 연락이 원활하지 않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도 대응이 늦어진 점을 인정했다. 그는 선거 이후 여러 정리할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이 처음부터 의혹을 알고 있었거나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정 전 후보는 현재 개혁신당을 탈당한 상태다. 당은 선거 이후 정 전 후보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당 차원의 조사만으로는 사실관계 확인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건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피습 주장이 실제 정치 테러였는지, 아니면 선거 여론에 영향을 주기 위한 조작이었는지를 가리는 문제로 번졌다. 만약 자작극으로 확인될 경우 단순 해프닝을 넘어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미친 중대한 선거 범죄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다.

개혁신당의 해명에도 남는 의문은 적지 않다. 당 지도부가 언제 처음 의혹을 접했는지, 압수수색 전후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 선거 막판까지 후보를 유지한 판단 과정은 확인돼야 한다. 사건 발생 당시 당이 이를 "정치 테러"로 규정하며 선거 메시지에 활용한 만큼, 사후 책임도 피하기 어렵다.

경찰 수사는 정 전 후보와 음료 투척 남성의 관계, 사건 사전 공모 여부,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활용 의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은 당도 피해자라는 입장을 내고 있지만, 공천 정당으로서 검증과 대응 책임을 어디까지 져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번 의혹은 경찰 수사 결과와 함께 정당의 선거 책임 기준을 다시 묻는 사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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