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고령층이 음주운전, 뺑소니, 강력범죄 등의 피해자가 되는 사건이 반복되면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창원에서는 새벽 시간대 만취 운전 차량이 폐지 리어카를 끌던 80대 여성을 들이받아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는 새벽 시간대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이와 유사한 사고는 이전에도 반복됐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운전자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새벽에 폐지를 줍던 7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뒤 건물 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뺑소니와 음주 여부 등을 둘러싸고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강력범죄 피해 사례도 있었다. 경남 거제에서는 20대 남성이 도로에서 폐지를 줍던 50대 여성을 장시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기관은 범행의 잔혹성과 고의성을 고려해 가해자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건의 공통점으로 ▲새벽·야간 취약 시간대 활동 ▲고령층의 낮은 시인성 ▲도로 안전시설 부족 ▲경제적 이유로 위험한 환경에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특히 형광 안전조끼와 반사판, 리어카 경고등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 보급 확대와 함께, 고령층 생계 지원 및 음주운전·뺑소니에 대한 강력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처벌 강화뿐 아니라 사회적 보호체계와 복지 지원을 함께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계를 위해 새벽 도로를 걸어야 하는 노인들이 더 이상 위험에 내몰리지 않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