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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첫 제주시장에 이상봉 지명…직전 도의회 의장 발탁에 논란

양현석 기자 | 입력 26-07-31 21:56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민선 9기 첫 제주시장 후보로 이상봉 전 제주도의회 의장을 지명했다. 도정을 견제하던 도의회 의장이 임기를 마친 지 한 달 만에 도지사 산하 행정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정치적 중립성과 견제 기능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위 지사는 3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과 현장에서 소통하며 제주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이상봉 전 의장을 제주시장 임용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3선 제주도의원 출신으로 지난 6월 30일까지 제주도의회 의장을 맡았다. 앞으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되면 2년 임기의 제주시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도지사가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을 임명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행정시장은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기초자치단체장과 달리 제주특별법에 따라 도지사의 지휘·감독을 받는 행정기관장이다. 자체 조례 제정이나 예산 편성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

이번 인선을 두고는 도의회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회 수장이 곧바로 도지사 산하 행정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의회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위 지사는 "전직 도의회 의장이 행정시장으로 일하는 것이 격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제주도와 도민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번 공개모집에서 제주시장 지원자 4명과 서귀포시장 지원자 3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후보자를 검토했다.

다만 서귀포시장은 이번에 임용하지 않고 재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위 지사는 적격 후보가 있었지만 건강상 이유로 임명이 어렵게 됐다며 공개모집 절차를 다시 진행해 9월 안에 임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후경제부지사 후보에는 이창흠 전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을 지명했다. 대통령실 기후환경비서관을 지낸 경력을 두고 제기된 정치적 논란에 대해 위 지사는 "30년 가까이 환경부에서 근무하며 제주 환경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에 기여한 인물"이라며 "대통령실 근무 경력이 정치적 성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상봉 전 의장의 제주시장 임명 여부는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임명 과정에서 의회 견제 기능과 행정시장의 역할을 둘러싼 논의도 함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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