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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에서 사찰터·건물지·생산유적 등 백제·조선 시대 유구 대단위로 발견

최종호 기자 | 입력 15-08-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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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국강고고학연구소(소장 차재동)가 지난해 3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충남 서천 종천지구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부지 내 유적에 대한 현장설명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개최된다.
* 발굴현장: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신검리 10

이번 발굴조사 결과, 백제~조선 시대에 이르는 각종 건물지, 생산유적 등의 유구(遺構)가 확인되었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 유구층에서는 각각 ‘운갑사 (雲岬寺)’, ‘개복사(開福寺)’ 명문이 찍힌 기와가 출토되었다. 이들 사찰은 현재 문헌상으로는 찾아볼 수 없어, 당시 운영되었다가 역사에서 사라진 폐사지(廢寺址)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자료로 주목된다.

또한, 사역(寺域) 외곽에서는 백제 토기·기와 가마, 주조유구(鑄造遺構), 통일신라~조선 시대에 이르는 기와·도기·자기·숯가마 등의 유구도 발견되었다. 이는 사찰과 사역 내 건물 조성을 위한 주변 생산유적을 함께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백제 시대 건물지는 잔존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명확하지 않지만, 축조 방법과 연화문 수막새 등의 출토유물 등으로 미루어 관청(官廳), 객관(客館), 제의(祭儀), 사원(寺院) 등의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백제가 멸망하면서 초기 건물의 기능은 상실되었다가, 통일신라 하대에 백제 시대 건물지의 대지와 축선을 활용한 운갑사가 창건되었고, 고려 시대에 개복사로 명칭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조선 시대에는 유교적 성격의 건물로 변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대별 유구의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백제 시대 건물지는 가로 3칸 세로 2칸의 상돈(磉墩) 건물지로 밝혀졌다. 이후 이 건물지를 포함한 보다 넓은 면적을 네모난 모양으로 파낸 다음 여러 겹으로 흙을 다져 항축(夯築)유구를 만들었으며, 그 외곽을 둘러싼 띠 모양의 항축유구를 다시 돌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울러 지하굴식의 등요(登窯)인 백제 시대의 토기가마 2기가 나란히 확인되었다. 특히, 서편에 위치한 2호 토기가마는 길이가 약 17.75m에 달한다. 그리고 백제 시대로 추정되는 주조유구는 바닥에 선(線)문양의 수키와 2매를 연결시켜 만든 배출구와 지름 90㎝ 정도의 주형틀 흔적이 남아있다.

통일신라 시대에 들어서면 건물지 등 대부분의 시설이 백제 시대 유구를 그대로 개축한 관계로, 건물 축선과 배치가 백제 시대와 일치한다. 통일신라 유구는 계단식 축대시설과 출입시설, 항축유구, 배수로, 초석, 적심시설과 함께 ‘회창오년 운갑사(會昌五年, 雲岬寺)’ 명문기와와 석조 불상의 불두편이 출토되는 점으로 보아 운갑사 건물로 짐작된다.

한편 고려 시대에는 이전 시기의 유구를 삭토(削土, 깎아냄)·복토(覆土, 흙으로 덮음)한 후 조성하여 건물의 중심 축선이 바뀌게 된다. 특히 고려 후기 유구는 고려 전기 유구를 전체적으로 복토한 다음 새로운 배치와 축선으로 축조되었다. 사역 외곽에는 ‘ㄷ’형태로 담장을 조성하였고 그 중앙에 건물을 세웠다. 사역 내부에서는 중정(中庭, 집 안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과 행랑채 건물, 측면 건물 등이 확인되었으며, 소조 불상과 ‘개복사(開福寺)’ 명문기와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조선 시대 유구는 고려 시대 시설을 그대로 활용하였으며, 보도시설과 기단석렬, 초석 건물지, 출입시설, 담장열 등이 확인되었다. 석조 불상편을 담장 재료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아 조선 시대에는 사찰이 아닌 다른 시설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문화재청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발굴조사가 완료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유적에 대한 적절한 보존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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