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실무 협상이 9일 밤 재개됐지만,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두 후보 측은 이날 오후 8시 30분 1차 협상이 파행된 뒤, 밤 10시 30분 국회에서 재차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약 35분간의 협상 끝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문수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협상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여론조사를 제안하며, “정당 지지 여부를 묻지 않는 전 국민 대상 조사”를 주장했다. 이는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인 만큼 특정 정당 지지층에 국한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다.
반면 한덕수 후보 측은 국민의힘 후보를 결정하는 단일화인 만큼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 후보 측 손영택 전 비서실장은 “경선 방식 그대로나 전당원 대상 여론조사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김 후보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협상 결렬에 유감을 표했다.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은 후보 교체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9일 자정까지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 측은 “당의 조치는 헌법·법률·당헌·당규에 반하는 원천적 불법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10일 예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을 강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