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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성 비위 논란에 '내홍'… 조국 "미진한 점 살피겠다"

김희원 기자 | 입력 25-09-05 09:26



조국혁신당이 당내 성 비위 사건 처리 문제를 둘러싼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강미정 전 대변인이 당의 미온적 대처와 2차 가해를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하자,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뒤늦게 입장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조 원장은 "피해 회복 과정에서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미진한 점이 없는지 살피겠다"고 밝혔지만, 당의 초기 대응 실패와 리더십 부재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당직자 A씨가 동료 당직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당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유사한 피해 사례가 추가로 접수되면서 조국혁신당은 외부 기관 조사를 포함한 진상 규명 절차에 착수했다. 당은 조사를 거쳐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한 명을 영구제명하고, 다른 한 명에게는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와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갈등은 강미정 전 대변인의 탈당 선언으로 폭발했다. 강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이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비판하며,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윤리위와 인사위가 채워졌고, 피해자를 돕던 이들마저 징계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특히 그는 지난 8월 15일 사면으로 출소한 조국 원장을 향해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지만, (조 원장의)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의 주장은 당이 성 비위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기보다는 조직 내 문제를 덮는 데 급급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조국 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강 대변인의 탈당 선언에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프다"며 "큰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수감 중이었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당에서 조사 후 가해자를 제명 조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했다"며 "당시 당적이 박탈된 비당원 신분으로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공적 절차에 따라 외부 인사가 중심이 되어 가해자를 제명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피해 회복 과정에서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자신도 미진한 점이 없는지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조 원장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창당 초기부터 '검찰개혁'이라는 선명한 기치를 내걸고 지지를 모았지만, 당내에서 발생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 지도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조기에 인지하고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따라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조국혁신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는 등 관련 절차를 마쳤다"며 강 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당의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향후 조국혁신당이 약속한 대로 피해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이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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