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채상병 특검' 수사대상 김용원, 특검 출범 전 PC 교체…'증거인멸' 공방

박현정 기자 | 입력 25-09-16 13:30



'채상병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 중 한 명인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특검 출범을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에 사무실 개인 컴퓨터(PC)를 교체한 사실이 확인돼 '증거인멸'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야당은 "명백한 증거인멸 정황"이라며 강제수사를 촉구했고, 김 위원 측은 "통상적인 교체였을 뿐"이라며 "헛소리"라고 일축해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실이 인권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은 지난 5월 2일 '메인보드 불량'을 사유로 사무실 PC를 신형으로 교체했다. 교체 시점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한 달 뒤이자, 순직해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특검 출범이 가시화되던 민감한 시기였다. 인권위는 답변서에서 "기존 하드디스크는 폐기하지 않고 로우 포맷(Low-level format)하여 보관 중"이라고 밝혔지만, 데이터 복구를 매우 어렵게 만드는 로우 포맷 방식이 사용된 점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번 PC 교체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김 위원이 특검 수사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검은 지난해 김 위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인권위 군인권보호위원회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긴급구제 신청을 기각한 과정에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김 위원은 당초 국방부의 수사자료 회수를 비판했다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사실이 알려진 뒤 돌연 입장을 바꿔 긴급구제를 기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당시 통화 기록 등이 담겨 있을 수 있는 PC 교체는 증거인멸 시도로 해석될 소지가 충분하다.

서미화 의원은 "탄핵 이후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던 시점에 PC를 교체한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증거인멸 정황"이라며 "특검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김 위원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사용하던 컴퓨터에 기능 이상이 잦아 담당 부서가 교체해준 것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PC 안에 어떤 증거도 없는데 인멸을 한다는 것 자체가 헛소리"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박 대령의 긴급구제 신청 기각 결정이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리분별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검은 최근 김 위원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당시 회의에 참여했던 인권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PC 교체 논란이 김 위원의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 건'이 될지, 혹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특검의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독) 최태원 회장, '가짜뉴스' 유튜버 10여명 고소…美 법원 통해 신원 특정
속보) '출근길 5호선 방화' 60대에 징역 20년 구형…"임신부 넘어져도 불붙여"
사회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조갑제 “국힘, 내년 지선 민주당 대승 후 소멸 가..
“한의사 가르치지마” 의협 공문… 의료기기 갈등 연..
주담대 금리 한 달 만에 상승세, 3%대 장기화
주식·금값 상승에도… 서민은 소외된 ‘K자 양극화..
조국 “한덕수 15년이면… 윤 무기징역, 김용현 3..
검찰, '패스트트랙 충돌' 민주당 박범계 벌금 40..
전국 영하권 강추위...주말 일시적 추위 주춤 후 ..
검찰, '패스트트랙 충돌'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속보) 코스피, 뉴욕 증시 부진에 3970선 약세 ..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국민의힘 추경호 체포..
 
최신 인기뉴스
속보) '국민 배우' 이순재, 향년 91세로 별세…..
전국 비, 황사 섞여 내리는 곳 있어 주의…초미세먼..
백종원 '남극의 셰프' 치킨난반 레시피, "PPL ..
이재명 대통령,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
4호선 오이도역 트롤리 궤도 이탈 사고 발생…수인분..
"셀프 거부 시도" 국가인권위 '헌법존중 TF' 설..
"데이터센터 열 잡고 달 기지 건설까지"… K·딥..
한동훈 전 대표, '새벽배송 제한 반대' 국회 국민..
경기 광주 쿠팡 물류센터서 50대 근로자 사망…과로..
칼럼) 빈센트 빌럼 반 고흐 "자연과 인간"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