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으나, 정작 본인은 "대권 후보를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높은 대중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지원하고 당 내부의 쇄신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2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는 조 위원장의 정치적 체급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조 위원장은 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으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7%),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4%),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4%)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원내 제3당의 대표가 여야 거대 정당의 대표들을 모두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지금은 출범 100일을 갓 넘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고 강조하며, "저나 저희 당은 그런 데 신경 쓸 상황이 아니며 당 쇄신에 모든 것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기보다는, 현 정부와 보조를 맞추며 당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러한 신중론의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당 내부 문제도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 비위 사건 피해를 호소하며 탈당한 강미정 전 대변인이 최근 SNS를 통해 당의 2차 가해 대응 미비를 비판한 것에 대해, 조 위원장은 "아직 저희가 부족한 게 많다고 느꼈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그분의 걱정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당 지도자로서 내부의 비판을 수용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차기 지도자 선호도 1위라는 화려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조 위원장은 당내 갈등 수습과 조직 안정화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외부의 높은 기대와 내부의 비판이라는 상반된 상황 속에서 그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