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 첫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칼부림' 협박 글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최근 혐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겨냥한 범죄 예고가 등장하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한 SNS 계정에 "중국인 무비자 관광객을 대상으로 칼부림을 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구체적인 범행 시간과 장소까지 명시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단순한 장난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즉시 해당 게시글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등 관련 정보를 토대로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동시에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제공항과 주요 관광지 등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곳을 중심으로 순찰 인력을 증강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이번 협박 글은 정부가 지난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불거진 사회적 갈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무비자 입국 정책이 발표된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치안 악화 등을 우려하는 반대 여론과 함께 특정 국적에 대한 혐오 표현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상의 단순한 협박 글이라도 실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사회 전반에 심각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중대 범죄"라며 "작성자를 조속히 검거해 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