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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회의원 15억·구청장 10억" 과거 폭로 파문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6-01-20 09:2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헌금 및 통일교 유착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하며 닷새째 무기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과거 보수 정당 시절의 공천 비리 실태를 폭로하며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여권이 야권을 향해 던진 특검 카드가 홍 전 시장의 발언으로 인해 여야 모두를 겨냥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19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 앞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규탄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면 목숨 바쳐 싸우겠다는 각오를 꺾지 않겠다"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천명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민주당 김병기, 강선우 의원 등의 녹취록을 통해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과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로 불리는 종교 단체 유착 의혹을 묶어 "쌍특검" 실시를 압박하며 대야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준표 전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의 공천 헌금 논란이 특정 인물이나 정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홍 전 시장은 과거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과 2004년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원 활동 당시의 경험을 언급하며 "공천 헌금은 썩은 정치의 고질병"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그는 당시 대구·경북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이 재공천 대가로 15억 원을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컷오프시켰던 일화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 공천을 대가로 10억 원이 오갔던 정황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홍 전 시장은 당시 정치권에서 광역의원은 1억 원, 기초의원은 5000만 원이라는 공천 헌금 액수가 "공공연한 비밀"로 통용되었다고 지적하며 현행 공천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공천권을 사실상 사유화하고 있는 구조 아래서는 이러한 비리가 근절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는 여당이 야당의 비위를 공격하며 시작한 특검 정국이 자칫 보수 진영의 과거사까지 건드리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단식과 홍 전 시장의 폭로가 맞물리며 향후 전개될 특검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여권 내부에서도 공천 비리 의혹이 제기된 만큼, 수사가 진행된다면 국민의힘의 과거 및 현재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홍 전 시장의 발언이 현시점의 야당 발 의혹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라며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장동혁 대표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단식 농성장에는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나, 여야 간의 대치 국면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홍 전 시장의 폭로로 인해 공천 비리 문제가 정계 전체의 고질적인 적폐로 부각됨에 따라, 이번 "쌍특검" 논의가 정치권 전반의 공천 시스템 개혁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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