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방산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로 투자 자금이 대거 쏠리고 있다. 현대전의 핵심으로 떠오른 AI 기반 보안·정찰 시스템에 대한 정부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팔란티어는 전 거래일보다 5.82% 급등한 145.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140달러대에서 출발해 개장 직후부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거래량 역시 최근 3개월 평균치를 50% 이상 상회하며 뜨거운 시장 관심을 반영했다.
팔란티어의 이번 강세는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 입증된 독보적인 성장세와 중동발 군사 긴장감이 맞물린 결과다. 회사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미국 정부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 국방부(DoD) 및 정보기관과의 밀착 행보가 실질적인 실적 지표로 확인되면서, 전쟁 장기화 시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국토안보부(DHS)와 체결한 10억 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 등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AI 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시한을 확정하지 않고 장기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데이터 분석과 정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 공급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국방 예산 내 AI 비중이 상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하드웨어 위주의 전통 방산주를 넘어, 실시간 전황 분석과 사이버 대응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재평가(Re-rating)'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은 변수로 꼽힌다. 현재 팔란티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고평가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내부 경영진의 주식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과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미 연준의 금리 향방이 향후 팔란티어 주가의 추가 동력을 결정할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