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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천마에 인생을 걸다 "오동주 회장"의 30년 도전

최예원 선임기자 | 입력 26-03-06 08:58



“천마 30년 오동주”
무주의 산골에서 이어지는 한 사람의 신념
전북 무주군의 깊은 산자락에는 오랜 세월 한 작물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30년 넘게 한 길을 걸어온 인물, 무주군 천마연구소 농업회사법인 ㈜포렘의 오동주 회장이다.
그의 인생을 설명하는 말은 단순하다.
“천마와 함께한 30년.”

그러나 이 짧은 문장 속에는 농업에 대한 신념과 자연에 대한 존중, 그리고 삶의 시련을 넘어 다시 일어선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산골에서 시작된 천마 인생

무주는 산이 깊고 자연이 풍부한 고장이다. 그러나 동시에 농업 환경은 쉽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던 시절에도 오동주 회장은 농업의 길을 선택했다. 그가 주목한 작물은 바로 천마였다.
천마는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재배가 까다롭고 환경 조건에 민감해 농가에서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작물이다.

토양과 기후, 재배 환경이 맞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 재배에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오동주 회장은 천마가 가진 가능성을 믿었다.
그에게 천마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자연이 준 건강 자원이었다.

실패와 도전의 시간
천마 재배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처음 재배를 시작했을 때부터 시행착오는 계속됐다. 작황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고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농업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산업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패를 겪을 때마다 그는 다시 연구하고 다시 시도했다. 토양을 연구하고 재배 방법을 개선하며 천마 재배의 노하우를 쌓아갔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천마 전문가로 자리 잡게 됐다.

천마 산업의 가능성을 보다.

오동주 회장이 천마에 주목한 이유는 단순히 농업적 가치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천마가 가진 건강 기능과 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천마는 오랜 세월 동안 약재와 건강 식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자연 속에서 자라난 작물이 사람의 몸을 돕고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는 천마의 미래를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천마 재배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공과 산업화의 가능성까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천마를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건강 산업 자원으로 발전시키는 길을 모색한 것이다.

지역 농업과 함께 성장

오동주 회장의 철학은 늘 하나였다.
농업은 혼자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천마 재배 농가들과 협력하며 지역 농업의 기반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했다.

경험을 나누고 재배 기술을 공유하며 천마 산업의 가능성을 넓혀 왔다.
그의 노력은 무주가 천마의 고장으로 알려지는 데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인생을 멈추게 한 병

그러나 인생은 언제나 순탄하지만은 않다.
오동주 회장에게도 예상하지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바로 뇌졸중이었다.
갑작스러운 병은 그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시간,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이 낯설어졌다.
사업과 농업 현장을 지키며 쉼 없이 달려왔던 그에게 병상에서의 시간은 쉽지 않은 시련이었다.

다시 찾은 삶의 의미

그러나 그는 그 시간을 절망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평생 천마를 연구하고 재배하며 건강 식재료로서의 가치를 이야기해 왔지만, 정작 자신이 병을 겪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그의 생각은 더욱 분명해졌다.
농업은 단순한 생산 산업이 아니라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생명 산업이라는 것.

다시 돌아온 천마 밭
회복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병원이 아니라 천마 밭이었다.
흙을 만지고 자연 속에서 천마를 돌보는 시간은 단순한 농사가 아니라 삶을 회복하는 과정이었다.
천마는 그에게 사업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였다.

두 번째 인생
뇌졸중 이후 오동주 회장의 삶은 조금 달라졌다.
첫 번째 인생이 천마 산업을 개척하고 농업의 가능성을 찾는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인생은 사람의 건강과 농업의 가치를 전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는 이제 천마를 통해 자연 농업과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빠른 성공을 좇기보다 자연과 함께하는 농업의 가치를 강조한다.

 천마 30년, 변하지 않은 신념
3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그 시간 동안 농업 환경도 변했고 시장도 달라졌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천마에 대한 그의 신념이다.
좋은 땅에서 자란 좋은 천마가 사람의 건강을 돕는다는 믿음.
그리고 농업이야말로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근본적인 산업이라는 철학이다.

 무주의 산골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오늘도 무주의 산자락 어디선가 오동주 회장은 천마를 이야기한다.
화려한 성공을 말하기보다 자연과 농업, 그리고 사람의 건강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그것이 그가 30년 동안 지켜온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시련이 찾아온다. 그러나 그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달라진다.
오동주 회장에게 뇌졸중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천마와 함께한 30년의 시간 위에서 그는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농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그의 대답은 분명하다.
“사람의 건강과 삶을 지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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