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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지도자 미(美)가 직접 선택”… 쿠르드 지상전 투입 독려

박현정 기자 | 입력 26-03-06 09: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선출 과정에 미국이 직접 관여하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력이 사실상 궤멸 상태라고 규정하며, 쿠르드족 무장세력의 이란 본토 지상전 개시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액시오스 등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서 했던 것처럼 이란의 지도자 임명에 미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기 최고지도자로 거론되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를 “무능력한 경량급”이라고 깎아내리며,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를 포함한 모든 인물을 후보군에 두고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정권 교체(Regime Change)’ 의지는 미 국방부의 공식 입장과는 배치되는 행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당국자들은 작전 목표를 핵·미사일 역량 제거에 한정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도자 선택에 참여하지 않으면 5년마다 이런 전쟁을 반복해야 한다”며 개입 정당성을 강조했다.

지상전 확대 가능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쿠르드족 민병대가 이란 서부 국경을 넘어 공격에 나서는 상황에 대해 “훌륭한 일이며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공중 지원을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으나, 쿠르드 세력과의 긴밀한 협의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이번 전쟁이 중동 전역의 지상전으로 번질 위험은 한층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대응 능력을 저평가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란은 해군과 공군, 레이더망이 모두 파괴된 초토화 상태”라며 “호르무즈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전쟁이 끝나면 에너지 가격은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보다는 이란 정권의 해체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외 정책 전반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쿠바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정신 차리고 거래를 성사시켜야 한다”며 러시아와의 조속한 협상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차기 지도부 구성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면서, 테헤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는 단순한 무력 충돌을 넘어선 체제 전복 국면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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